조선시대 군대도 신참병에 대해선 신고식이 혹독했던 것 같습니다.
폭력이나 얼차려의 형태가 아니라 한 턱 내는 형태였던 것이 특징인데...신래례(신병이 한 턱 내는 것) 한번 치루면 거의 소 두마리 값이 날아갔다고 하는군요.
병무담당 아전이나 여수(중대장급이지만 장교라기보단 부사관)한테 뇌물로 인정포(포는 현물화폐니 인정으로 주는 돈, 다시 말해 요즘말로 떡값) 두어 필 정도도 뜯겼다네요.
이것뿐만 아니고 서울로 올라가서 근무하는 상번 병사의 경우 처음 올라갈때 얼굴 알리면서 한턱 내는 지면례, 고향 음식 한턱 내는 향미례까지.....이게 급료병인 조선 후기의 훈련도감 이야기가 아니라 조선 전기의 의무병인 정병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니 군에 입대하면 거의 재산이 작살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한양에 근무(상번)할때는 병영에서 생활하지 않고 세를 얻어서 생활하는 사람이 더 많았으니 집세 부담에 전면전이 아니라면 관에서 식량을 지급하는 경우도 드물어서 심지어 국경지역 단기 출동의 경우 동원 병력 밥 먹여 주고는 가을에 환곡 방식으로 먹은만큼 나라에서 다시 받아내는 규정까지 있었으니 밥은 대부분 지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
여기에 조선 전기의 경우 무기를 나라에서 지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개인 부담이었으니 하물며 기병인데 말이 없으면 말 대여 요금까지 치루고 보면 남아돌 재산이 없을듯...
한양에는 상번 군사를 주로 상대하는 유녀(직설적으로 말해 창녀)까지 있었다니 성욕까지 돈으로 해결하다 보면 처지는 더욱 궁색....
더구나 병영이나 지방 관서에 엄연히 관노비가 넘쳐나도 관노비는 따로 돌려 지방관 돈벌이 하러 다니고 졸병들만 죽어라 관노비가 해야할 허드레일까지 했다 하니 그냥 베 몇 필 내고 병역의무 면제 받는 것(방군수포 방식)이 훨씬 이득일듯 합니다.
http://lyuen.egloos.com/2013489/
장난처럼 쓴 글처럼 보여도 한줄 한줄을 쓰기 위해 조선시대 문집 수십권을 뒤진건데....젠장...
역갤 찌질이들 겁나서 글도 마음대로 못쓰겠네...
폐쇄 동호회를 만들든지 해야지...
(글쓴이의 댓글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