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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군의 숙영지, 군인에게 삽질은 고금의 진리이지요,
디오의 기록이 사실이라 가정할 경우 앞서 언급한 제네바 파피루스를 설명해야 하는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이 파피루스는 디오의 기록과 대조하기 보다는 기원후 81년의 파피루스와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
둘은 같은 지역에서 3년의 시간차를 두고 인상되기 전과 인상된 후의 차이를 가지고 있는데다 기원후 81년의 파피루스는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두 명의 급여 명세서를 담고 있기에 신빙성이 높다.
기원후 81년의 파피루스에 명시된 분할급은 247.5 알렉산드리아 드라크마로 4 알렉산드리아 드라크마가 1데나리우스 이므로 받은 금액은 61.875데나리우스가 된다. 따라서 제네바 파피루스 즉 기원후 84년의 파피루스에서 지급된 297 알렉산드리아 드라크마는 74.25데나리우스가 되는데, 이러한 금액은 계산이 복잡하고 지급에 어려움을 낳기 때문에 실제 봉급과는 차이가 있을것이라 추정된다.
그래서 나온 주장 중 하나가 데나리우스를 알렉산드리아 드라크마로 바꿀때 1%의 환전비가 들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250알렉산드리아 드라크마 즉 62.5데나리우스에서 1%를 제한 금액이 247.5알렉산드리아 드라크마이고 75데나리우스인 300알렉산드리아 드라크마에서 1%를 제한 금액이 297알렉산드리아 드라크마 이기 때문이다.
누가 왜 어째서 이렇게 1%를 공제했는가는 여전히 의문스럽기 그지없지만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식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러한 환전 시스템이 있다 할지라도 기원후 81년 군단병의 분할급이 75데나리우스 였다는 점을 감안할때 250알렉산드리아 드라크마 라는 분할급의 수치는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에 대하여 62데나리우스 즉 248알렉산드리아 드라크마 만이 실 수령액으로 지급되었고 13데나리우스는 환전에 따른 비용이라 추측하는 주장도 있지만 자그마치 13데나리우스 라는 거금이 환전을 이유로 삭감되었다면 군인들이 쉽게 납득을 할수 있었는지 알수가 없다.
군인들 간에 부대간에 이동이 빈번하던 시기에 그러한 봉급의 문제는 분명 수많은 불만을 야기했을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분할급의 액수로 보건데 기원후 81년의 파피루스에 명시된 금액은 분할급의 총액이라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 금액이 주둔지 내에서 필요한 여러 경비로 지출된 것으로 짐작해보건데 주둔지 경비일 확률이 높아보인다.
이렇게 삭감된 주둔지 경비 이외의 돈은 부대 단위로 보유하였다가 군인들에게 지급되었는데 이 돈은 보유고seposita로서 따로 보관되었다. 베게티우스가 주둔지 경비에서 쓰고 남은 예치금, 즉 명세서에 기록되는 금액과 보유고에 예치되는 금액을 구분해서 작성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령 베스파시아누스 시기의 것으로서 마사다에서 나온 메시우스의 봉급 명세서에 기록된 첫번째 분할급은 50데나리우스였는데 다른 한 번은 최소한 60데나리우스 이상을 받았다. 다만 60데나리우스 다음의 수치는 확실히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를 받았는지 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분할급 액수가 서로 다른 것은 이것이 분할급의 총액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원후 84년의 파피루스에서 297에 1%를 더한 금액인 300알렉산드리아 드라크마는 75데나리우스이다. 수에토니우스의 기록을 따르자면 이 금액은 분할급의 총액이 되고, 네 번째 분할급의 존재를 암시하는 내용일것이다. 그러나 기원후 81년의 파피루스와 비교할 때 같은 시기, 같은 지역에서 복무한 군인들의 명세서를 하나는 분할급 총액이 아니고, 다른 하나는 총액이 라는 말은 현실적으로 납득하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더불어 75데나리우스보다 더 많은 금액이 분할급이었다고 보면 수에토니우스의 글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때문에 기원후 84년의 파피루스 역시 분할급 총액이 아니라고 보는편이 옳다. 그렇다면 기원후 84년 파피루스에서 297이라는 수가 왜 네 번 기록되었을까? 그 사실은 다음 글에 잇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