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병으로 쓰러지신지 3년
이미 몇년전부터 음식도 잘못하시긴했죠
첨 시집 가서 어머니가 콩가루 훌훌 뿌려 미시는 국수
큰 찜통에 온갖 곡식 열매넣어 찐 제대로된 오곡밥도
겨울이면 마당에서 내내고아대던 소머리도
그때 시근에도 어머니가 안계시면 다시 맛을 못볼 음식들이란걸 어렴풋이 느꼈었음
시부 음식을 매주 보내도 사실 울집음식을 보내다 보니
어머니의 음식들이 그리우신가
망해도 암말안할테니 메주콩조림좀 보내라는데...
전 나이만 먹었지 마른반찬 자체를 먹지도 하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나마 시가에 음식보내면서 멸치도 볶고 진미도 무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죠
오늘 콩조림에 성공한 첫날이라 흥분했네요
모두 맛점 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