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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유럽전후사, 토니 주트(Tony Ju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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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urelius
추천 : 5
조회수 : 5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13 09:45:51

토니 주트(Tony Judt)



아마 대다수에게 이 이름은 아직 생소할 거 같습니다.


보통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이라고 하면 대게 에릭 홉스봄을 떠올리는데, 개인적으로는 토니 주트 또한 홉스봄 못지 않은 거장의 반열에 속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유대인이자, 영국인이었고 무엇보다 <유럽인>이었습니다.


그는 정말 역동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젊었을 적에는 시오니즘 운동에 참여하다가, 나중에는 사회주의자가 되었고 프랑스 좌익지식인들의 위선과 소련의 만행을 깨닫게 되면서 사회주의에 비판적인 사민주의자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그는 유대 시온주의자들, 좌파 사회주의자들, 그리고 우파 신자유주의자들 모두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그는 결코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그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에 대해 굉장히 논리적이면서 호소력있는 주장을 했습니다.


그는 물론 가장 고결한 상아탑의 꼭대기에 위치한 학자였으나 동시에 현실세계에 왕성한 참여활동을 하던 지식인이었습니다. 


그는 지식인의 의무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그것 사회에 방향감각을 제공하는 공론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역사를 다각도에서 올바르게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010년 그는 루게릭병으로 인해 타계했습니다. 


어떤 학자는 그를 평하길, 인문학적 감각과 현실정치를 분석하는 능력을 고루 갖춘 매우 드문 학자이다. 프리모 레비를 문학적으로 논하면서 동시에 쿠바 미사일 위기의 국제정치를 분석하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그의 저서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포스트워: 1945-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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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이야말로 유럽 전후사의 알파이자 오메가.


전후 유럽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가장 폭넓게 서술한 책이 아닐까 합니다.


그는 전쟁으로 인해 초토화된 유럽이 어떻게 다시 재건을 하고, 


그러한 재건 와중에 어떤 문화가 탄생했으며


또 어떻게 다양한 사회세력들(좌파, 우파, 노인, 청년, 기득권, 하층민 등)이 경합을 하면서


각 나라에 새로운 체제를 수립했는지를 매우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는 홉스봄처럼 하나의 <사관, 또는 힘>이 시대를 관통하는 것처럼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의 생각, 행위, 지정학적인 제약등을 복합적으로 연결시키며 동시에 


각 시기의 현상을 비틀즈, 사르트르, 패스빈더(독일영화감독) 등의 작품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토록 어려운(하지만 재미있는) 서술방식을 유럽전역에 적용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포스트워가 다루는 국가들은 독일, 영국, 프랑스뿐만 아니라 스페인, 네덜란드, 헝가리, 폴란드, 체코, 유고슬라비아 등 정말 다양합니다.


그리고 각국의 상황을 따로 때어내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대적 현상에 엮어서, 통합된 서술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그의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의 몇가지 짚어보자면


유럽과 미국의 관계, 유럽과 러시아의 관계

복지국가의 탄생

국민국가의 재편성

좌파와 우파

전전세대와 전후세대의 갈등

68혁명의 신화

독일에서의 테러리즘

홀로코스트의 잔상

역사를 극복하려는 유럽의 노력(하지만 그는 역사를 exorcise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역사를 망각을 통해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철저히 기억하면서 극복해야 한다고 보기에)


비록 2005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많은 교훈을 주는 책입니다.


유럽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으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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