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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돌아서는 일
게시물ID : love_224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버터언니
추천 : 12
조회수 : 1872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7/02/11 20:59:46
방금전까지 남친이 있었는데 헤어졌습니다

슬프냐고요? 아니요

그냥 잘 됐다 싶네요

나보다 열 살 많았던 그 사람은 마흔 넘은 노총각이었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우울증을 앓아왔고 그럼에도
사년 동안 저한테 헌신한 남친이 있었으나 
헤어지고 몇년후에 이 사람을 만났죠

그는 제 자존감 도둑이었습니다

못생겼다 뚱뚱하다 멍청하다는 기본이고
술만 마시면 무슨년 무슨년 핸디캡 있는 년
공중변기 창녀보다 못한 년 최순실 같은 년
서슴치 않았죠

돈도 6:4 정도로 제가 4 썼는데 저보고 등골브레이커라고 하더군요 선물 받아본 적도 한번도 없음:.;

저는 그래도 이 사람이 웃길 때는 웃겨서 
만남을 이어갔어요

그러다 오늘 터졌습니다
저한테 내일 처음으로 백화점 립스틱을 사주기로 했는데
너 그게 목표지? 이러는 겁니다 돈을 보태라는둥
하는거 봐서 사주겠다는둥 저 립스틱 많습니다...

그리고 계속 인상을 쓰면서 자기가 끌고간 고깃집에서
왜 안 먹냐고 계속 핀잔을 주더군요

그러다 그동안 제가 쌓인게 터졌습니다

너는 나를 너무 홀대한다고...

얼마전부턴 직장에서 손님으로 만난 분이 저한테 적극적으로 대쉬하고 대화도 잘통하고 항상 저를 존중해줘서

이 남자처럼 남친하고는 못통하는걸까

그 남자 생각이 드는데 내가 지금 마음이 흔들리는 걸까
마음이 바람난건가 별 생각이 다 들면서 
남친의 얼굴을 빤히 처다봤는데
복장이 터지더라구요

사랑받지 못한다는 기분이 밀어터지고

서로 언성이 높아져서 헤어져 하고 그대로 뛰쳐나왔습니다

문자가 왔네요

꺼져 라고

꺼질랍니다...

분하기도 하고 내가 나를 아끼지 못했다는 생각에 치가 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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