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에 cgv로 영화보러 갔음. 계단 통로 옆옆 자리 앉았음. 시작 10분도 채 안 돼서 뒤에서 발길질 시작 됨. 그냥 다리 움직이다가 쿵! 치는게 아님. 계속 발장난 쳐서 2~3초에 한번 씩 침. 혹시 아는 사람이 날 알아보고 장난 치는건가 싶었음.
짜증나서 돌아보니 내 뒤에 꼬맹이 남자 앉아 있음. 한 5학년은 돼 보임. 그리고 바깥쪽 통로 좌석엔 2~3학년 돼 보이는 남동생 인것 같았음. 그리고 안쪽 옆 좌석엔 아가씬지,아줌만지 어두워서 헷갈리는 여자분 앉아 있음. 근데 여자분 영화만 보고 있음.
조용히 타이르듯이 얘기 함. "얘야. 뒤에서 발로 차면 안돼. 발 내리고 봐." 대답 없음. 그리고 잠시 조용 하더니 무슨 짐승소리가 들림. 내 뒤에 그 꼬맹이가 주기적으로 "킁! 킁! 크으응!" 거림. 감기 걸렸나? 축농증 인가? 별 생각을 다 함. 2분 넘게 킁킁이 계속 됨. 다시 뒤 돌아봄. "얘야. 감기 걸렸니?" 대답 없이 고개만 도리도리. "좀 만 조용해 줄래?" 그리고 다시 영화 봄.
내 옆 자리엔 여자친구 있었는데.ㅋㅋㅋ 여자친구 뒤에 꼬맹이도 계속 발로 참. 여자친구가 내 성격 알아서 그냥 말 안하고 참고 있었음. 그뒤로 간헐적으로 코로 킁! 한번, 발로 쿵! 한번. 킁!쿵!....킁!쿵....킁!....쿵!.... 아..진짜 미치겠는 거임. 시끄럽고 진동와서 영화 집중 안되고.ㅜㅜ
참자.참자. 하고 있는데 이번엔 목에 차가운 액체가 파바박~ 하고 튐. 여친도 마찬가지. 깜짝 놀라 순간 확! 돌아보니 이 꼬맹이 입에 빨대 물고 있음. 내 예상엔 음료수 빨아드린 후 안 마시고 빨대 살짝 들어서 안에 음료수 있는 상태로 장난 치다가 그 타이밍에 킁! 한것 같음.
진짜 욕이 목구멍까지 차 올랐지만 나 역시 그러면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 줄까봐 말 없이 그냥 꼬맹이를 쳐다보고 있었음. 근데 그 옆에 앉아 있던 아줌씨가 날 쳐다보고 있는게 느껴짐. 그래서 스윽~ 그쪽을 쳐다보니 또 다시 정면 영화 응시. 애들 데리고 온 보호자 같았지만 만에 하나 아닐수도 있어서 그냥 포기하고 다시 영화 봄.
그 뒤로도 영화 끝날때 까지 킁! 쿵! 계속 됨. 이건 뭐 그냥 산만한게 아니라 정서불안 수준. 결국 영화가 뭔 내용인지도 잘 모르고 기억나는 대사 하나 없을 정도로 집중 못하고 영화 끝.
엔딩 자막 올라가길래 일어섰음. 그리고 돌아서서 보는데 그 아줌씨가 안쪽 자리에서 나오면서 내 눈치를 보더니 손 내미는 꼬맹이를 모른척 하고 후다닥 통로로 나와서 내려가는 거임.ㅋㅋㅋ 일단 그 꼬맹이 손목을 잡음. "혼자 왔니?" 고개 도리도리. "삼촌이랑 같이 나가자." 그 꼬맹이랑 손 잡고 상영관을 나오니 그 아줌씨가 문 옆에 서 있음.
"아줌마.애들을 데리고 왔으면 관리를 좀 하셔야죠. 제가 몇번 주의를 주는데 옆에서 모른 척 영화만 보시면 어떡합니까?" 진짜 조용히 정중하게 얘기 함. 그랬더니.ㅋㅋㅋㅋ "저 아줌마 아니거든요? 그리고 엄마 아니고 고모에요!" 하면서 나랑 손 잡고 있던 꼬맹이를 확~채감. 읭?? 이건 또 무슨 헛소린지 잠시 생각.. "아뇨. 아줌마든 아가씨든 엄마든 고모든 간에 애들을 데리고 왔으면 보호자 답게 관리를 하시라고요!!그게 힘들면 영화 집에서 보시던가요." 짜증나서 목소리 커지고 나가던 사람들 멈춰서 쳐다보고. 그리고 이 꼬맹이 결국 울음 터뜨림. ;;;;;;;
하아아..말도 안 통하고 애도 울고.. 그냥 가자. 하면서 뒤돌아 서서 몇걸음 걷는데 뒤에서 일부러 큰 목소리로.ㅋㅋㅋㅋㅋ "괜찮아~괜찮아~나쁜 아저씨 갔어!!" ㅋㅋㅋㅋㅋㅋㅋ 아..또 열 받아서 다시 뒤돌아 봤는데 꼬맹이는 고모라는 사람 품에 안겨 있고 고모라는 사람은 애 운다고 등 토닥토닥 해주고 있고. 졸지에 나쁜 아저씨 돼서 더러운 기분으로 나옴.
아.ㅋㅋㅋㅋㅋ 어렸을 때 부모님이 항상 조심하라고 얘기했던 나쁜 아저씨.. 나쁜 아저씨..나쁜 아저씨.. 내가 커서 그 나쁜 아저씨가 됐구나.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