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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
게시물ID : humorstory_2239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르디Ω
추천 : 16
조회수 : 889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1/03/21 17:18:17
요 몇주간 게임도 할게 없어서
학원 하렘물 애니를 보던나...

아직도 나는 내가 요새 애니를 너무 봤나... 하고 나 자신을 의심.

평일 편의점 야간 알바를 끝내고 오후 4시까지 
2쿨 정도의(26편)가량의 애니를 보던 나에게 오늘

만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일어났다.

사건설명
1.주말을 쉬고 수염도 깍지 않은채 후드티와 런닝바지를 입고 편의점으로 갔다.
2.주말야간 알바 누나를 보내고 나는 이것저것 할일을 시작.
3.아침 8시10분. 교대시간 10분이 지날 무렵 여자 손님 입장.
4.왠지 모르게 낯 익은듯한 얼굴에 왠지 모르게 내 스타일의 눈화장.(고양이눈같은)
5.그리고 갑자기 그녀가 나에게 인사 (아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주고 받음.
6.그리고 이제부터 아침 알바를 맡게 되었다며 백룸으로 들어감. (가방등을 놓으러)
7.나는 사태파악. - 아침에 일하던 누나가 그만 뒀다.
                 - 이쁘다 
                 - 내 상태는 야간으로 인해 짙은 다크서클. 옆으로 누워있어서 헝크러진 머리
8.재빠르게 정돈. 후드를 뒤짚어씀으로 마무리.
9.그녀가 카운터로 입장 (GOT를 보면서 딴청..)
10.발주를 끝내고 나가면서 그녀가 구두를 신은걸 봄.
11."구두 신고 일하시면 힘들텐데... 잠시만요"
12.백룸에서 슬리퍼 들고나옴.
13.고맙다고 나에게 인사. "아 , 고마워요 "
14.이것저것 정리한 뒤에 음료수 채워놓고 나갈 준비.
15.정산노트 맨 뒤에 이름과 연락처 적힌걸 보여줌
16.여기 XX가 저니까 궁금한거 있으면 문자하세요. 하고 나옴.
17.집에가서 컴퓨터 앞에 앉음. 인터넷 안됨. 슬픔. 이것저것 씨름함. 다운 받은 애니나 볼 준비함.
18.갑자기 문자옴. '대출 문자인가.. 어디 내 신용이 얼마나 되나 볼까~ ' 하고 열음.
19.힘드러요ㅜㅜ 도와줘서 고마워요 등등..
20.궁금한게 많다고 오빠 언제언제 일해요 ? ㅜㅜ 그리고 이름 가르쳐줌.
21.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보다 내가 나이가 많을 확률은 적음.
22.오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나? 라고 보냄.
23.동갑인걸 알게됨. 급 편한말투.
24.영수증 안나온다고 징징.
25.문자로 가르쳐줌.
26.실패
27.전화연결 찬스.
28.실패
29.집이 가까움으로 전화 끊자마자 달려감.
30.가서 바로 영수증 버그 퇴치.
31.이때부터 다시 대화 
32.인터넷도 안되면 가지말고 놀아달라 해서 4~5시간 카운터보면서 대화함.

33.가게 4대천왕중 한명인 핑크할매 얘기함.
장비와 외형에 대해서 설명.
-나이: 추정 5~60세
-외형: 깡마른 외형에 효리 유고걸 저리 가랄정도의 아이섀도 , 볼터치는 피카츄 뺨..
-모자: 핑크 빵모자
-장갑: 핑크 털장갑
-상의: 핑크 롱코트 (원피스에 해군들이 입는 디자인)
-하의: 핑크 쫄바지
-신발: 핑크 에나멜구두(킬힐)
-무기: 핑크 빅가방
-특징: 공주병,정신병,콧소리 (계산 쫌 해주세용~, 으으음 넹)
-취미: 사태파악 못하는 알바 혼내주기 
(마음에 안들면 커피 바닥에 흘린뒤 명대사 "어머,! 재섭써잉~!"하고 
컵 던지고 나감)
34. 이런저런 얘기.
자기는 뭐 어떻고 전공이 뭐니 하면서 얘기. 
들고온 거울이 엘레강스하네 이쁘네 등등..
35.갑자기 핑크할매 등장.
36.둘다 빵터짐.(왠지 오늘 올거 같더라니..)
37.상상이상의 것을 보았노라 말함. (바닥을 치며 박장대소)
38.계산할때 핑크할매 특유의 콧소리와 말투. (밉보이면 봉변을 당하기에 참음)
39.나가고 난뒤에 웃다 못해 눈물 흘림.
40.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
41.12시 지나자 배고프다는 이야기 나옴.
42.다이어트 이야기도 나옴.
43.편의점 음식은 어떻네 그렇네 논평.(방부제와 나트륨함량과 등등)
44.그녀가 자기가 만든 삼각김밥을 내일 싸온다고 말함. (맛있다고 했음..;)
45.오늘 뭐 재밌었네 등등..내일 또 놀아 달라는둥 얘기하고 버스 타러갈 준비.
46.같이 갈까? 라고 그녀가 말함."난 집이 반대방향일세"라고 말함..(아..)
그리고 어차피 사정상 내가 땜빵 한시간 서야됨. 어떻게 놀다보니 발묶임..
47.(교대 알바가 늦게 온다고 연락이 와서 내가 땜빵하게됨.)


서론
별다른 능력없는 편돌이가 주말을 알짜게 쉬고 출근함.



결론.
오늘 처음보는 이쁜 여자가 나한테 내일 자기가 만든 삼각김밥을 준다고 함.



왠지 만화같음.

지금도 인셉션 일것만 같아 두려움.

근데 현실.











P.S베스트가면 핑크할매 뒷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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