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일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20대 초반까지 친하게 지냈던 동생이 있었습니다.
자주 만나서 카페도 가고 술도 마시러 가고 여행도 다니고 할 정도로 친했었죠
거기다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고민상담도 해주고 하고 그런 사이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 동생이 제 연락을 다 쌩까는 겁니다.
처음엔 바쁜가 싶어서 넘겼는데 일주일, 한달이 다되가도록 연락이 안되는 겁니다.
도대체 뭐지.......... 싶은 찰나에,
그 동생과 함께 친한 친구들 몇명을 만났는데 ...
그 술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해주는 겁니다.
나 없는 자리에서 내 얘기를 꺼냈다는데 그 얘기가........
" 그 언니 뭐가 잘나서 그런 대학에 갔대요? "
" 나같으면 자퇴안하고 빚덩이에 앉더라도 계속 학교 다녔겠다 "
" 그언니 학교때 공부 잘했어요?"
" 그 언니 나보다 그림도 잘 못그리고 공부도 못했는데 어떻게 그런 대학에 갔대 ?"
" 그 언니 고등학교때 남자 관계 복잡했어요? 제가 듣기론 완전 걸레였다던데?"
" 그 언니 고딩때 사겼던 남자한테 들었는데 바람펴서 자기가 차였다던데요? "
이런 얘기를 제 절친한테 했다는 겁니다.
절친은 당연히 나한테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상대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될 그깟 인연때문에 내가 왜 감정소모해가며 싸워야 하는가 싶어서요.
저렇게 뒷담화를 한 결정적인 것은,
제가 고등학교때 사겼던 남자가 있는데 제가 할머니 장례식에 간 날 헤어지게 되었는데
그것도 거의 잠수이별을 당한겁니다.
일주일동안 연락이 안되어서 제가 "이렇게 연락안할꺼면 그냥 헤어지자" 라고 문자를 날린게 다예요.
그런데,
그 남자가 그 동생이랑 사귀게 되었고
그 남자는 제가 찼다고 소문을 와전시켜 퍼뜨린겁니다.
거기다가 걸레였다는 둥, 남자관계 복잡했다는 둥의 헛소문까지 그 동생에게 얘기하고
그 남자 말만 믿고 제 뒷담화를 하게 된거죠.
사실, 그 동생은 관심도 없었던 남자. 지 친구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자기가 더 잘나가고 싶어서 뺏다 싶이 사겼고, 그 남자의 수능 100일날에 이별통보하는 애입니다.
저 말고도 모든 언니들을 뒷담화 하며 살아왔는데,
덕분에 고등학교때 친했던 저 포함 언니들과 모두 절교한 상태지요.
지금은 결혼해서 잘살고 있는 듯 한데,
인연때문에 멘붕 온 사건이 생각나서 적어보았습니다.
사이다가 없네요 ㅠ_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