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따라 걸으면
집이 보였다
나무꾼의 집이었다.
교차로 평지에 위치한 것으로 보아 목재상을 겸하는 듯하다.
잘 건조된 원목은 단단하게 묶음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한눈에 봐도 화장실.. 그것도 푸세식일 확률이 높은..
정확했다. 불편한 자세로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한 뼘의 푸세식 화장실.
마크에선 상하수도 시설을 갖추기 어려우므로 화장실이라면 으례 푸세식이기 마련이다.
나무꾼은 어디로 간걸까.. 나는 빈 집에 불쑥 들어섰는데
벽난로엔 장작불이 활활 딱딱한 나무 의자엔 아직 나무꾼의 온기가 남아 있다.
무례한 나는 사다리를 타고 다락방까지 올라왔다.
구하기 힘든 점토를 모아 지붕재료로 썼다.
나무꾼은 꽤 경제력이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