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국내 1위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역외 탈세 등으로 수백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포착해 강도 높은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9일 사정당국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 30여명의 조사 인력을 투입, 역외 탈세 등에 대한 회계장부 등 세무자료를 확보했다. 국세청 직원들은 SM엔터테인먼트 임원급 사무실에서도 자료를 제출받은 것으로 전해져 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검찰의 중앙수사부'에 해당하며 특별 세무조사만을 담당한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에 대한 사전 통지 없이 바로 SM엔터테인먼트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기본법에 따르면 국세청은 정기 세무조사의 경우 조사 시작 10일 전에 조사 목적 등을 사전 통지하지만, 증거 인멸 등으로 조사 목적이 달성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할 경우 조사 당일 통지와 함께 특별 세무조사에 곧바로 착수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유명 가수 이름으로 홍콩 등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뒤 미국, 일본 등 해외 공연으로 번 수익금을 국내에 신고하지 않고 페이퍼컴퍼니에 은닉해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테인먼트가 탈루한 세금 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의 조세 포탈 혐의가 짙을 경우 검찰에 고발조치할 방침이다. 또 다른 유명 연예기획사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이수만 대표가 타깃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정기 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1995년부터 TV프로그램 제작, 신인 발굴, 음반 기획 등을 병행해왔다. 남성 5인조 H.O.T, 여성 3인조 S.E.S로 성공하면서 음반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이후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등 걸출한 스타와 그룹으로 연이어 잭팟을 터뜨리며 한류 열풍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