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하던 회사의 프로그래밍 부서 차장님이 오랜만에 전화가 오셔서(제 일할때는 과장님이셨고 저랑 쿵짝이 잘 맞으시던 분이셨음)

안부를 물으시면서 즐겁게 통화를 하다가 한숨을 크게 쉬시는 겁니다.

"왜그러세요?"

"개구리야. 사실은 내 아는 높은 분이 컴퓨터를 새로 사고 싶어하시는데 그걸 자꾸 나한테 묻는다. 너도 알잖냐. 내가 프로그램을 만드는건 해도 고치거나 새로 사는건 잘 못하는거. 오죽하면 내가 예전에 PC 살때도 너한테 골라달라 그랬겠냐."

그렇게 하소연을 하시길래...

이분이 부산에 계셨으면 차라리 제 연락처를 그분한테 드리라 해서 비즈니스의 기회로 잡았을지도 모를 일인데, 이분은 서울에 계시고 직장은 파주입니다.

그래서 IT지원팀 사람들한테 넘기면 해줄꺼다 이야기를 했더니 제 관두고 얼마 안있어서 IT 지원팀이 싹 다 인원 교체가 되어서 아는 사람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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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프로그래머 친구나 지인을 두신분... 그러지마세요. 물론 프로그래머들 중에도 자기 쓰는 PC에 관심이 많으셔서 부품에 통달하신 분들이 계시긴 한데 말이죠. 꼭 다 그렇진 않아요.

그건 스타크래프트 2 프로게이머들한테 "내가 스타크래프트2를 사려고 하는데 인터넷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는곳 없냐?"를 묻는것과 똑같은 소립니다.

그러지마세요. 그런건 저희같은 컴A/S, 컴 판매 업자들한테 물으시는게 제일 좋아요. 물론 사기 안치는 업자들을 찾는게 어렵긴 하지만 여튼 일은 우리쪽 일이지 프로그래머들 일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