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스:두 아들 이야기(A Tale of Two Sons)
패드 사면 하려고 미뤄두던 게임인데(키보드로 하면 손이 꼬인다고...)
정작 패드 사고 나서는 다른 게임 하느라 못 하고 있다가 어제 플레이해봤습니다.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아픈 아버지를 위해 형제가 약을 구하러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죠.
플레이타임도 2~3시간 남짓으로 짧습니다. 퍼즐도 간단해서 크게 머리 쓸 일도 없어 쉽게 진행이 가능하고요.
짧은 플레이타임이나 너무 쉬운 진행 때문에 좋지 않게 평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전 요즘 항상 죽고 죽이고 하는 게임만 하다가 간만에 이런 게임을 하니 마음이 편안하더군요 ㅋㅋ
한글화는 안 되어있지만 어차피 등장인물들은 외계어(?)로 말하기 때문에 내용 이해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패드 하나로 두 캐릭터를 조종해야 합니다. 왼쪽은 형, 오른쪽은 동생... 동생과 형 캐릭터의 협동이 중요한 게임이에요.
동생은 힘이 약하고, 혼자 하지 못하는 일이 많아 형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트라우마 때문에 수영을 못 해서 물에서는 형에게 매달려서 가야 하고요.
대신 동생은 몸집이 작아 형이 가지 못하는 좁은 틈새로 들어가 형이 못 하는 일을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플레이 스샷 몇 장
어둠 속에서는 약한 동생 대신 형이 늑대를 쫓아내면서 전진합니다.
지나가던 길에 새끼 잃은 어미 거북이가 새끼를 찾는 걸 도와주기도 하고
높은 성벽은 이렇게 슝 날아서 들어가기도 합니다 ㅋㅋ
오로라가 멋지네요.
전체적으로 동화같은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배경음악이나 캐릭터들의 알 수 없는 언어도 분위기와 잘 어울려고요 ㅋㅋ
아래는 강 스포 주의
근데 동화같은 느낌이라고 해서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더라고요.
생각보다 잔혹한 부분들이...
이렇게 거인들의 시체를 치우면서 전진해야 하는 부분이라든가... 핏물 흐르는게 ㄷㄷㄷ
거미한테 속아서 잡아먹힐 뻔하기도 하고(이상하게 여자가 휙휙 날아다니는게 의심스럽다 했지...)
거미 다리 뜯는 부분에서는 왠지 림보가 연상되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정말 충격이었던 장면....
형의 죽음...
형을 묻을 무덤을 파고 흙을 덮으면서도 계속 설마...이쯤에서 살아나겠지...설마...했는데
결국 안 살아나더군요...ㅜㅜ
형과 함께 해야 했던 일들을 동생 혼자 해야 하게 되었을 때
형의 상호작용 키인 LT를 눌러야만 행동할 수 있고 더불어 이 때 느껴지는 패드의 진동이란...
위는 강 스포 주의
아무튼 짧은 플레이타임에도 불구하고 여운이 길게 남고
하드코어한 게임에 지쳐있다면 가볍게 즐기기 좋을 것 같습니다.
도전과제 100%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하니 전 이제 도전과제 100% 완료하러 가야겠네요...
게임 진행하면서 달성한 도전과제가 하나뿐이라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