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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서유럽 진격이라는 if에 관한 소견입니다.
게시물ID : history_221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monade
추천 : 11
조회수 : 1747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5/07/21 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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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서유럽은 동유럽과 다르다는 말이 당연할 정도로 매우 부유한 지역입니다, 수많은 재화가 있고 높은 농업 및 공업(?) 인프라등이 잘 갖추어 있지요. 하지만 이는 비단 부가 아닌 군사적인 역량에서도 차이가 벌어집니다.

몽골군의 최대의 강점은 병사가 아닌 전술과 부대 운용입니다, 즉 중앙집권화가 되지 못하여 각 대공들 개개인의 전술적인 역량에 기대는 바가 크나 그러한 이상을 뒷받침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게 낙후된 전술적인 역량과 더 나아가 병사 개개인의 무구까지 뒤떨어진 러시아와 다르게, 고도로 중앙집권화가 되어 있으며, 동유럽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평원과 셀수없이 펼쳐진 숲, 늪, 구릉, 광대한 경작지 그리고 높은 인구 밀도 만큼이나 밀집한 요새들, 거기에 단련되고 단련된 정병들까지 서유럽은 결코 몽골군이 내려다볼 상대는 아닙니다.

상당수가 경작지로 활용되고 있는 평원의 수만명이나 붙을까 싶은 좁은 영역에서는 경기병의 기동은 상대적으로 제한되기 마련이며 이는 경기병 보다는 돌파력과 방어력을 갖춘 중기병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몽골군도 중기병을 외면한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양한 전장에서 그 존재가치를 입증한 바 있는 중기병들을 일정비율로 항상 운용하고 있었으나 양측의 차이는 상당히 다릅니다.

징기스칸 사후의 일이지만 모히 전투나 사요강 전투를 본다면 아시겠지만 유목민의 전통을 이어받아 비교적 경무장인 헝가리군의 중기병을 상대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 두 개의 전투에서 승리는 거뒀지만 그 들의 최대의 장점중 하나인 현란한 기동력이 봉쇄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얼마나 큰 피해를 요구하는지만 여실히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또한 서유럽이 경기병을 처음보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마자르 인으로 대표되는 유목민족이나, 이슬람 문화권,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켈트족 까지 들수 있겠지요, 이 들과의 전투에서 그 들은 중기병과 보병으로 높은 성과를 거둬냈고 서구 문명권에서는 방어력과 충격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주장을 입증해 냈습니다.

하지만 어찌어찌해서 야전에서 몽골군이 대승을 거두고 진격해 들어갔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그럼 그 다음에는 어떨까요?

몽골군의 배후에 위치한 석재 요새들은 그 들의 임무인 보급로와 연락로의 차단을 훌륭하게 수행하며 끊임없이 출혈을 강요할것 입니다, 공성을 한다 할지라도 대포라는 화약 병기가 나오기 직전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곽의 역할 그 자체에 대한 피해를 입힐수 없었던 것을 상기해본다면 금과 코라즘의 공성경험이 해답이 될수 없음은 당연한 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는 모히 전투 이후 벨라 4세가 서유럽의 전술, 전략을 받아들여 재 정비하고, 석재 성곽으로 요새들을 증축한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보면 쉬운일입니다, 그 들이 헝가리에서 별 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돌아갔듯, 서유럽에 대한 공격은 매우 소모적인 행동일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동기 부여입니다.

당연한 이야기 이겠지만 전쟁은 결코 로망으로 시작할 문제는 아닙니다, 끊임없이 소모되는 무구와 병력을 보충해야 하고 막대한 양의 보급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유럽이라는 멀고도 먼 달콤한 과실을 향해 가기에는 그 중간에 위치한 동유럽이 너무 매력이 없습니다.

풍요롭지도 살기 좋지도, 하다못해 약탈을 할 거리도 마땅치 않고 무엇보다 지리적으로 서유럽까지의 거리만큼이나 너무나 멀기만 합니다, 

동유럽에 대한 정복 사업을 행하기에도 너무나 먼 탓에 막대한 자원과 인력을 갈아넣을 여유도 없고, 또 그럴만한 이득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만만한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벨라 4세의 사례에서 볼수 있듯이 그 들을 기다리는 것은 끊임없이 발전하며 몽골군의 뒤를 잡을 끔찍하리만치 튼튼한 자원 세절기입니다.

게다가 후방이 안정되어 있는가를 보면 칭기스칸은 낙마하는 사고가 있었을때가 이미 60세를 훌쩍 넘긴 나이로 당시의 평균 수명을 감안하더라도 고령인 상황인데다, 그나마도 그 이후의 정치적 상황은 엄마 아빠 안부를 묻는게 당연할 정도의 혼돈의 연속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거기에 아직 강대한 금나라는 커녕 서하도 넘지 못한 상황이고 러시아 역시 주력이 소모되었다고는 하나 앞의 둘과 다르게 미약하나마 끊임없이 들고 일어서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어찌어찌 넘는다 할지라도 약탈에 근거한 몽골군을 봉건제의 영주들이 받아들일리 만무하며, 샤를마뉴 대제 이래로 종교라는 기치아래 통합성을 유지해온 서유럽을 그 들의 질서로 집어 삼킨다는 것은 무리나 다름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언급한 헝가리의 사례나 역시 사후의 일이지만 베트남, 고려, 일본등의 사례에서 볼수 있듯이 몽골군은 분명 강력한 이들인 것은 사실이나, 그 들의 한계 역시 명확합니다.

몽골군은 강력하지만 그 들 역시 인간이며 그 들의 최대 장점인 전술과 부대 운용이라는 것은 만능의 해답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출처 아래 글의 답글에서 다른 분들이 언급해주신것을 재탕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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