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심심해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으며 수업 준비를 하다가,
문득 한 장면에서 갑자기 울컥했습니다.
지금까지 별 생각 없이 지나치던 장면이었는데, 뜬금없이... 맥락도 없이...
8년 전 그날이 오버랩 되어버렸습니다.
소설 속의 한병태의 기분이 이랬겠구나...
6.29선언을 바라보는 이문열 씨의 기분이 이랬겠구나...
오늘따라 소설 속의 문장들이 제겐 이렇게 읽히네요.
'검찰과 언론은 이미 노무현이 약한 걸 보았고, 따라서 서슴없이 강한 편을 택했다.'
'나중에는 엄청난 욕들을 섞어 노무현에게 바로 퍼대는 것이었다.'
'내 눈에는 그들이 노무현이 쓰러진 걸 보고서야 덤벼들어 등을 밟아 대는
교활하고도 비열한 변절자로밖에 비춰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