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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119 부른 얘기
게시물ID : baby_220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평창수680m
추천 : 15
조회수 : 914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7/10/10 21:37:19
 
 
 
 
 
 
 
한달전쯤 휴일.
 
하루종일 늦잠자고, 컴터하고 티브이보며 
와이프랑 4개월된 애기랑 집에있었는데
 
녁11시쯤
죙일 집에있으니  갑갑해
바람도 쐬고 분리수거도 하자
잠든 아이는 뉘여놓고
와이프와 집앞 분리수거장에 나왔습니다.
잠깐있다  집에 돌아가보니 왠걸
디지탈도어가 고장났습니다.
번호를 눌러도 삑삑소리만 나고 아무 입력이 안되더군요
수십번 해봐도 안되고,
애가 한참 뒤집기를 시작할때라, 
그사이에 코박고 누우면 어쩌지
정말 눈앞이 캄캄하더군요
 
집이 저층이었는데
마음 급해진 와이프가 베란다 쪽으로 가더니 
자기좀 받쳐달라고 하더구요
직접 올라가 창문으로 들어가겠다고요
그런데 아무리봐도 각이 안나와 포기하고
 
애 뒤집진 않았을까 안절부절하다가
불쑥 119 생각이 났는데
둘다 핸드폰도 안가져나온 상태ㅜㅜ
 
공중전화도 없고 밤되면 인적도 드문곳이라
정말 난감했는데,
 
마침 빌라 중앙문이 열리면서 중년아저씨 둘이 나오더군요
와락 달려가 정신없이 '전화기좀 빌려주세요
집에 갓난애 혼자있는데 문이 고장났어요 
119 전화해야되요'
하니 황당하게 쳐다보다 주더군요
 
상황실 직원이 받자 자초지종 설명하고
위치 알려주고 5분쯤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소방차와 119 대원 두분이 도착했어요
 
두서없이 설명을 하고, 
저는 문을 빠다(철거할때 쓰는 긴 끌 같은것)로 따달라고 했는데,
와이프가 침착하게 혹시 사다리 있으면 
사다리로 올라가셔도 된다 하더군요.
소방차에서 바로 사다리 내려오고
저희집이 저층에 두면으로 창이 여러군데 있는데
나이든 분(조장?)이 밑에서 사다리 잡고 젊은분이 올라갔지요
처음 거실 베란다 쪽으로 올라가보니 잠겨있고, 
옆에 주방쪽 창문도 잠겨있고,
다행히 세탁실 창문이 열려있었어요
 
현관문 열어줘서 정신없이 들어갔는데
다행히 애는 누운자세 그대로 곤히 잠들어있더군요.
 
그제서야 정신 돌아오고 소방관 두분께
너무 고맙다고 굽신굽신 인사하며 배웅했습니다.
 
출근할때마다 그 소방서 앞 지나가는데
볼떄마다 고맙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짠 했던건,
젊은소방관분이 사다리타고 창문으로 넘어가기직전 멈칫하더니
돌아보고 묻더군요.
 
'신발 신고 들어가도 되나요?'

당시엔 '네 그럼요!' 하고
넘겼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참 가슴 짠한 질문이었습니다..
 
출처 고맙고 마음짠했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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