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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여행이 정말로 비쌀까?
게시물ID : travel_220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닷디
추천 : 15
조회수 : 1440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7/01/27 02:17:28
요즘 여행 관련으로 글을 많이 쓰네요.
이번에는 패키지 여행에 대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패키지 여행이라하면 별로 느낌이 안좋죠? 막 부자유스럽고, 별로일것같고, 비쌀것 같고...
그런데 다른건 몰라도 마지막에 비쌀것 같다는건 다소 어폐가 있는 말입니다.
한번 직접 가격을 비교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3432432.JPG

하나투어에서 적당히 고른 홋카이도 비수기 3박 4일 여행입니다.
일정은 공항-노보리베츠-도야-니세코-오타루-삿포로-공항이고, 가격은 삿포로 패키지 중에서 저렴한 편입니다.

1인당 85만원인데 너무 비싼것 같죠?
한번 같은 일정으로 자유여행한다고 가정하고 비용을 계산해보겠습니다.


1. 교통

비행기표(왕복) : 234,700원
스카이스캐너 최저가입니다. 패키지랑 동일한 티웨이 항공이고, 썩 나쁜 가격은 아닙니다.

홋카이도 레일패스 3일 : 16,500엔(=168,280원)
단위 원 아닙니다. 엔입니다. 한화로는 거의 17만원쯤 하는 고가인데, 이는 홋카이도가 워낙 땅덩이가 넓고 기차표값이 비싸서 그렇습니다.

삿포로-신치토세 공항 : 1,070엔(10,912원)
마지막 날은 레일패스가 끝나니 삿포로-공항은 별도로 표를 사서 가야하죠.

버스비 : 약 1,000엔(10,198원)
관광지가 각 기차역에서 꽤 멀리 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걸어서 가기는 먼 거리라서 버스를 몇 번 이용하게 됩니다. 한번 타면 대충 150엔~200엔쯤 드니 적게 잡아서 1000엔쯤 잡았습니다.


2. 숙박
패키지 여행에 게재된 숙소와 동일 일정, 동일 객실, 동일 옵션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가격은 아고다에서 가져왔습니다.

노보리베츠 세키스이테이 : 115,779원
토야 코한테이 호텔 : 110,516원
티마크 시티 호텔 삿포로 : 46,574원

3. 입장료
참고로 해당 패키지는 선택관광이 없습니다.

지다이무라 : 2900엔(=29,576원)
도야 유람선 : 1420엔(=14,482원)

4. 식사
식사는 거의 대부분을 호텔 조식, 석식으로 때우더군요.

지다이무라 도리무시 우동 : 이건 아마 지다이무라 단체 관람에 포함된것 같아서 뺐습니다.
오타루 운하 식당가 : 약 1000엔쯤(=10,198원)
게 무한리필 : 약 5000엔쯤(=50,994원)
현지식 : 약 1000엔쯤(=10,198원)


총합계 : 812,407원


이렇게 계산해보니 패키지랑 차이가 거의 안납니다.
오히려 가이드가 동행하고, 일정이랑 진행도 다 알아서 해주는걸 생각하면 오히려 패키지가 가성비가 높다고 볼 수 있죠.

대체 왜 저렴한걸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여행사가 끼어있으니 훨씬 더 비싸야 할텐데..

그 이유는 패키지 여행이 단체관광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입장료, 식당, 항공권, 숙소같은건 단체로 구입하면 할인이 돼죠.
그리고 단체관광에서 빛을 발하는게 바로 교통비인데, 관광버스 하나 대절해서 이곳저곳 다니면 되니까 교통비가 상당히 줄어듭니다. 특히 일본처럼 교통비 비싼 동네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기차타고 다니는것보다 효율적이고요.
그리고 쇼핑과 선택관광을 팔면서 수익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니 단순히 가격만 보고 패키지를 꺼리는건 별로 합리적이지 못한 생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에서 괜찮은 숙소를 이용하면서 편하게, 그러면서 할 건 다하고 싶은 분이라면 오히려 패키지가 가성비가 높을 수 있습니다.


음.. 어떻게 끝내지?
대충 정리하고 끝내겠습니다



패키지가 맞는 경우

1. 편한 여행을 원한다.
머리아프게 일정 안짜도 되고, 여행지에서는 그냥 버스에서 자다가, 가이드가 내리라하면 내려서 구경하면 됩니다

2. 효율적인 일정을 원한다.
자유여행으로는 패키지 일정 전부 소화하기 힘듭니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더더욱. 게다가 일정 자체도 전문 가이드가 진행을 하니 상당히 꼼꼼하고 효율적입니다.

3. 가이드가 필요하다.
유적같은곳 구경할 때 가이드가 설명해주면 참 좋죠.

4. 비교적 안전하다.
전문 가이드+관광객들끼리 우르르 몰려다니다보니 어지간해선 범죄의 표적이 되지도 않고, 위급상황 발생시에도 그나마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또, 비행기 시간, 막차 시간 놓칠 염려도 없죠.


자유여행이 맞는 경우

1. 많이 저렴한 여행을 원한다.
삿포로로 예를 들면, 노보리베츠랑 도야 안가고 오타루 정도만 가면 교통비 4000엔밖에 안나옵니다. 숙소도 비즈니스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이용하면 저렴하게 잘 수 있고요.

2. 몰려다니는게 싫다.
저는 몰려다니는거 싫어해서 패키지 안좋아합니다.

3. 복불복이 싫다.
가이드가 개념없거나, 옆자리 손님이 진상이면 여행 내내 짜증납니다. 이건 진짜 복불복이라 답이 없습니다.

4. 자유로운 일정을 원한다.




덤. 피해야하는 패키지 여행.

너무 싼거는 일단 피하는게 좋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항공권 가격+숙소 가격도 안나오는 패키지여행.

'베이징 3박 4일 20만원' 같은게 대표적입니다.

딱봐도 알겠지만 절대 본전 안나오는 가격입니다. 본전은 커녕 오히려 손해보고 파는거에요.
그리고 그 손해를 쇼핑이랑 선택관광으로 메꿉니다.

선택관광의 예를 들면, 관광지 입장료가 10달러인데 이걸 여행사가 50달러 받고 선택관광이랍시고 파는거에요.
제가 했던것중 가장 어이없었던 선택관광이 50달러짜리 시내관광. 그냥 30분정도 가이드 따라서 이스탄불 시내 돌아다니다가 카페에서 사과차 하나 받고 끝났습니다ㅋ

쇼핑의 경우는 3박 4일에서 쇼핑만 5~6번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연히 물건은 가격에 비하면 질이 안좋고, 이것때문에 관광시간도 줄어듭니다.

물론 쇼핑과 선택관광이 있다고 다 문제있는 패키지는 아닙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패키지에 어느정도 포함되어 있어요.
제대로된 패키지는 쇼핑, 선택관광 권유는 하지만 손님이 안하겠다하면 그 이상 말 안해요.
다만 문제있는 패키지의 경우에는 가이드가 권유를 넘어서 강요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패키지에 기본적으로 쇼핑과 선택관광에 대한 안내가 나와있으니까 그걸 확인해보는게 좋습니다.
사실 지나치게 저렴한것만 걸러도 그런 일 잘 안일어날거에요. 물론 이것도 복불복이긴 한데...


2542354.JPG
17만원짜리 칭다오 패키지의 상품평.txt
지나치게 저렴한 패키지 상품의 리뷰를 보면 이런게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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