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하얀 거탑이 60년대에 발간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 놀랐네요.... 그런데도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 세계를 지배하는 치열한 정치싸움과 권력을 둘러싼 암투는 다를게 없다는게 참 재밌긴 해요.
그가 느낀 전쟁은 제국이 내세웠던 기치인 대동아 공영권과 그에 기반한 영광과 명예가 아닌, 허상에 불과한 신기루이자 인간 최대의 비극이었다는 거겠죠. 아무래도 한 사회의 인텔리였기에 이런 생각이 가능했던 것일까요? 여러 지식을 습득하며 느끼는 바와 철학 및 자신만의 사상을 이루어나갔을테니까요.
당시 일본 군부는 도회적인 인텔리들이 이렇게 비판적인 사상으로 가득하여 군에 해로움을 가져다 주고, 군인으로서의 기치와 자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여 단순한 교육만을 받은 농촌 출신들을 신뢰했다는데, 하얀 거탑 원작가의 고백을 보자니 아무래도 일본 군부의 판단은 맞긴 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