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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newyear_21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민끝
추천 : 1
조회수 : 1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1/01 21:44:28
니가 똑똑한 사람 좋아한다니 똑똑해진다 

다정한 사람 좋아한다니 다정해진다

왜이렇게 방탕하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누가 저 앞에 니 있으니까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라고 말해줬으면 좋았을텐데

난 평생 이렇게 살다 그냥 혼자 죽을 줄 알았는데

내가 사람을 좋아하게 될 거란 생각도 못해봤고 

좋아하는게 어떤 감정인지도 몰랐는데

어쩌다가 왜 하필 왜왜왜

도대체 왜 니가 좋아졌는지 모르겠다 

사실 다행이기도 하고 


광대짓도 그만하련다 

사람 웃기는거 좋아하고 특히 너는 더 많이 웃기고 싶어서 

바보같은 행동도 많이했지 

술먹고 실수도 많이 했고 

그래서 좋을 거 하나 없더라 이제 그만 할래

지하철 역에서 했던 말들 

하나씩 생각하면 토할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니까 몸이 아프더라

이틀 동안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앓아누웠더니 새해가 밝았어 


내가 잘한 거 하나도 없잖아 

그냥 즐겁게 살게 뒀으면 됐는데 내가 난입해서 소동피운 거니까

그럼에도 너는 그냥 여상스럽게 대해줬으니까 

대답을 기대할 수도 미소를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에

너는 좋은 대답 밝은 미소 둘 다 줬지

비록 내가 원하던 것들은 아니었지만

너는 참 착하더라


누굴 좋아하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줄 정말 몰랐어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통 모르겠어

니가 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 

내가 알아서 버텨야할텐데

하루 살아남기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


내 새해 소망은

니가 좋아할 수 있는 사람 되기다

니 곁의 그 사람이 떠나가고

네 마음도 천천히 정리되고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르고

좋은 때 좋은 날이 왔을 때


니가 좋아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되어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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