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상하이 등 주요도시 잠길 수도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가 방출된다면 2100년까지 해수면이 최대 91.4㎝ 상승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글로브는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단독 입수한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구 해수면 상승을 초래하는 몇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낙관적인 견해는 세계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통제하는데 성공한다면 2100년까지 해수면 상승폭이 10인치(약 25.4㎝)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세기 해수면 상승폭인 8인치(약 20.3㎝)보다 조금 많은 수준으로, 해안가에 심각한 침식 현상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대체로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현재와 같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다면 해수면은 21인치(약 53.4㎝) 이상 상승하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3피트(91.4㎝) 이상 오를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경우에는 해안가에 사는 인구 수억명이 위기를 맞고, 특히 3피트 이상 상승한다면 미국의 뉴욕, 마이애미, 뉴올리언스,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上海), 이탈리아 베네치아, 호주 시드니 등 주요도시가 잠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화석연료 사용과 같은 인간의 활동이 1950년대 이후 관측되고 있는 대기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007년 발간된 보고서보다 전반적으로 훨씬 악화된 것이다.
당시 유엔이 발간한 보고서에선 인간의 활동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90∼100% 정도라고 밝혔지만, 이번 보고서는 95∼100%로 상향했다.
보고서는 최근에 지구 온난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반박하며,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요인들이 더욱 확고하게 역할을 하고 있고, 온실가스 방출의 영향도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