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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다이어트 6,7일차
게시물ID : solo_21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핑크Ω
추천 : 1
조회수 : 29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5/02 10:41:11
2주과정에서 한주를 완성하였다기 보다 한주를 버텼다.

사실 덴마크 다이어트는 1일 칼로리로는 상당히 부족하나 가끔 푸짐한(?) 메뉴가 있기에
그렇게 배고픈 다이어트가 아니라고 생각되기 쉽다. 일주일 하고나니 4~5키로 정도 감량이
되어 있는데 이게 체지방이 빠진건 아니라고 본다. 그냥 수분이나 근손실이 아닐까하고
여러 전문가가 지적하는 부분에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이다. 다만, 이 다이어트를 통해서
어느정도 정신적인 긴장을 유지하고, 칼로리를 덜 섭취함으로써 몸을 어느정도 저 칼로리에
적응되게 하여 향후에 꾸준한 관리(소식-운동)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2주간 덴마크
다이어트 이후에 10일간의 보식기간이란게 있다던데 그 메뉴도 살펴보면 현미죽이나 현미밥
반공기 등 하루 총 칼로리가 1300를 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그냥 죽지 않고 살아 
있기 위한 최소한의 칼로리가 아닌가 한다. 또다른 전문가는 말하길 이러한 소식과정은 최소한 
100일 이상 지속해야지 요요현상에 대한 우려가 낮다고 한다. 100일이상 이러한 소식을 하게 되면
몸이 적응하여 그 줄어든 몸무게를 자기 몸무게로 인식하여 급격한 요요현상을 막아준다고
한다. 여기저기 알아본 것이니 100% 정확한 것이라고는 말 못하지만 어느정도 논리적이고
신빙성이 있다 하겠다.

6일차에 점심 과일샐러드. 저녁은 쇠고기 스테이크. 아마도 일주일 과정중 가장 푸짐하게
느껴지는 식사가 아닌가 한다. 정말로 단것을 입에서 딱 떼놨다가 과일 샐러드의 그 달콤한
맛은 정말 뿅간다. 마치 몇주간의 훈련소 생활중 첨 맞이 하는 콜라와 초코파이를 환영하는
그 훈련병의 모습이랄까. 암튼 과일샐러드에 딸기를 넣으라고 하는데, 딸기가 제철이 아직
좀 이른가 암튼 비싸다. 딸기는 생략하고, 사과를 살려고 보니 사과도 젠장. 한개 이천원이
훌쩍넘네. 제기랄 고맙다 MB. 그래서 사과도 생략하려고 하던 찰라 한봉지 묶음 3천원 짜리가
눈에 갑자기 띈다. 딱 하나 싸놓은 그 봉지...다섯개 들이가 무려 3천원! 싼건 다 이유가 있겠지
특히나 과일은 그렇다. 더럽게 맛없거나, 아니면 막 썩기 직전이거나. 아무래도 좋다. 일단
싸게 가자. 샀다. 먹었다. 생각보다 괜찮다. 어쩌면 며칠동안 단맛을 못본탓에 달게 느껴지는지도
모르지만. 암튼 사과, 바나나, 딸기 대신 칠레산 씨없는 청포도. 이 포도도 마트에서 떨이할때 
잽싸게 낚아채 와서 샀음. 그러나 바나나 사과 포도 모두 한끼 과일샐러드로 만들기에는 그 양이
너무 많다. 집에 와서 식탁위에 풀어놓으니...이거 덴마크 다이어트 다섯번은 할 정도의 과일양이다.
덕분에 식구들이 때아닌 과일 포식을 하였으니 뭐 원님덕에 나팔분다고, 덴마크 다이어트 덕분에
옆에 사람들이 포식하는 흐뭇한 광경이...

저녁은 2일차에 이어 두번째 쇠고기 스테이크. 2일차에 호주산 부채살을 사와서 구워먹었으나,
이번에는 진짜로 스테이크를 먹어보자 골라본 결과, 역시 값이 싼 호주산 척아이롤을 구입.
한우등심 안심이 눈에 선하였으나 가격의 압박으로 호주산 부채살을 고르려다 더 싼 척아이롤이
눈에 들어와서 그걸 고름. 600g이 10000원 정도 했음. 사와서 굽는데 두꺼워서 잘 안익는다.
소스 발라서 먹을거면 미디움으로 구워서 대충 먹을텐데, 소스없이 먹는다 생각하니 속에 핏기를
없애고 싶어서 확 익혔더니 엄청 질기네. 이걸 대충 150~200정도만 먹어야 하나 남기면 아깝다는
생각에 그냥 300g짜리 한덩이를 다 먹었더니 소화도 안되고 참. 몇점먹을때는 맛있더니만 한덩이
다 먹을려니 참으로 턱이 아프더라. 질긴맛. 쇠고기는 역시 살짝 구워야 하는데. 다음에 8일차에
쇠고기 스테이크는 척아이롤 말고 얇게 썰어진 연한 부위를 먹어야 겠다고 다짐 또 다짐해 본다.
그렇게 호화로운 6일차가 지나고 대망의 마지막날 7일차가 밝아온다.

근로자의 날이라하여 집에서 뒹굴. 아침도 좀 늦게 먹고. 다만 지난 일요일처럼 터무니 없이 늦게
먹지는 않고 약 1시간 정도만 늦어짐. 7일차에는 곡기가 하나도 없어서 이거 힘들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힘들더라. 점심에 닭고기 저녁에 닭고기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으나, 평소에도
닭고기는 별로 안즐기는 터라, 점심의 닭고기를 생략하고 - 대신 낮잠을 잠 - 오이 토마토만 먹었더니
먹을때는 모르겠던데 오후가 되면서 어질어질 왠지 힘도 없고...낮잠을 더 자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러면 대사량이 떨어져서 더 안좋은데 싶기도 하고, 괜히 닭고기를 생략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저녁에는 어떻게든 닭고기를 삶아서 다시 구워서 한덩이 먹고, 흔히 말하는 마녀스프라고 하는거
그거도 끓여서 먹는데....마녀스프가 냄새는 기가막히게 좋던데, 끓이는 도중에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가
는데 막상 먹으니까 우웩. 한그릇 먹기도 버겁네. 간이 전혀 안되어 잇는관계로 먹기에 참으로 고역인...
하루종일 곡기도 없고 어쩌다 점심때 닭고기도 생략하고 간 전혀 안되어 있는 야채스프 먹고 하니까
하루종일 고역이다. 7일차가 제일 힘든날 중 하나인듯 하다. 점심에 1개 저녁에 1개 먹으라는 토마토가
제일 맛난 날이었다.

일주일간의 과정을 마치며 다시 1일차로 돌아가기에 앞서, 많은 갈등을 하였다. 여기서 갈은 칡, 등은
등나무를 뜻한다고 1대100에서 알려주더라. 손번수 돌리도. 유인촌 꼬붕 한석준 꺼져... 
각설하고, 계속 이렇게 해야하는가 하는 갈등. 몸무게는 좀 빠졌지만 이게 정상적인 감량인가
이런 생각도 들고,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 그리고 이 메뉴들 너무 맛이 없다. 천년만년
살것도 아닌데 이렇게 맛없이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 그런 마음속에서의 갈등. 그리고 결론은
이왕한거 2주 완성시키자. 몸무게 몇kg빠지는것에 얽매이지 말고, 의지력을 시험해 보자. 2주도 못견디고
뭘 하겠는가 싶고. 2주 견디면 10일간의 죽과 밥으로 구성된 한식이 기다리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
이 총과정(24일간)을 마치면 내 나름대로의 식단을 짜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먹는 음식들로
구성된 일상생활에서의 과하지 않는 메뉴. 그게 최선이 아닐까. 그리고 덴마크에서 (만들었는지 아닌지
아직까지도 진위여부는 밝혀지지 않으나) 만든 다이어트 식단 말고 우리 음식으로 이루이진 한식 다이어트
식단이 어서 나오면 좋겠다고 쓰면서 검색해보니 있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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