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연식이 좀 있는 복도식 아파트예요..
저랑 남편, 21개월짜리 딸냄 하나 이렇게 세식구 사는데.. 요즘 아랫집이랑 자꾸 충돌이 있어서 너무 고민입니다 ㅠㅠ
처음 이사왔을때 어린 아기가 있다며 떡을 들고 찾아뵈면서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을때는 할머니 인상이 좋아보이셔서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어요.
저희집은 방 두칸에 부엌과 거실이 붙어있는 구조입니다.
조금 넓은방은 침실로 쓰고, 작은방은 옷방겸 창고로 사용중이에요.
거실엔 4cm 매트 깔아놓고 생활공간으로 쓰고,
안방에는 저랑 남편이 자는 침대옆에 4cm 매트깔고 매트위에 아기용 범펴침대를 올려놓고 아기를 재우고 있어요.
이사온지 1년정도 되었는데, 처음 아랫집에서 관리실에 민원을 넣은건
밤에 아기가 범퍼침대에 자려고 누워서 다리를 들었다 내렸다 으쌰으쌰 몇번 콩콩하고 찍은거 때문이었습니다.
서너번 다리를 콩콩하고 곧장 잠들었기 때문에 설마 그것때문에 민원이 들어올줄은 몰랐어요.
다음날 관리실에서 전화가 와서
"애가 몇명이에요? 아기가 많이 뜁니까?" 라고 물었을때 뭣 때문인지 얼른 생각이 안나더군요..
쿵쿵거린 시간을 듣고서야 뭣 때문인지 알고 설명을 드리고, 그 다음부터는 애가 자면서 발을 굴리려고 할때마다 얼른 발 밑에 베개를 받치거나 제 몸을 받치면서 막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문제는 애가 이앓이가 시작되고, 구내염을 앓으면서 한밤중에 자다 깨서 울면서 생겼어요.
이앓이 때문에 새벽 2시에 깨서 고통스러워 하면서 우는 아기를 얼른 안아서 얼르고, 이앓이 완화연고를 발라주며 10분정도 토닥여주니 천천히 그치고 다시 잠들었을때도, 다음날 아랫집 할머니가 올라오셔서 밤중에 애가 울어서 잠을 잘수가 없다고 하시길래 고개숙여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아기가 이앓이 중이었다고 했어요.
몇번의 이앓이가 올때마다 빠지지않고 다음날 아랫집 할머니가 올라오시거나, 관리실에서 연락이 오거나 합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구내염이 와서 애가 입안의 염증때문에 밤중에 계속 잠못자고 울때는 복도에 나가서 토닥여도 좀처럼 그치질 못하고 울었어요..
그날은 밤중에 관리실 아저씨가 후레쉬를 들고 올라오셨더라구요..
관리실 아저씨는 아기가 아파서 우는건데 어쩔수 있겠냐고 하시며 그냥 돌아가시긴 했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그리고 어젯밤에는 그냥 잠투정으로 울었어요.
시댁에 갔다가 평소보다 좀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새벽 1시쯤 애를 재웠는데, 그날따라 피곤했는지 안 자려고 목놓아서 10분정도 울다가 잠들었어요.
저도 모르게 우는아이 입을 몇번 손으로 막아봤지만, 그때마다 더 크게 우는 바람에 결국 어르고 달래서 겨우 기분 풀어주고 재웠네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랑 둘이서 안방에서 자고 있는데 현관문 초인종이 울리고 또 울리길래 깼어요
잠이 덜깬 상태에서 부스스하게 문을 열었는데 이번에는 아랫집 40대쯤 되어 보이는 따님이 팔짱을 끼고 노려보고 계시네요..
애가 밤중에 울어서 자다가 깨서 잠을 못잔다, 다음날 직장생활하는데도 차질이 크다.
아파트 전체가 이집 애가 우는거 다 안다, 오죽하면 11층 사람도 들린다고 한다.
애가 그렇게 울면 작은방에서 재우던가 하는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하는거 아니냐.
(작은방은 워낙 작은데다 옷방+창고로 쓰고 있어서 행거랑 옷장, 박스들로 가득 차 있는 상태라 좀 힘들다고 해명을 했어요)
그렇다면 작은방을 치우고라도 애를 거기서 재우던가 해야할거 아니냐. 왜 애가 그렇게 우는데 노력을 안하냐.
안방 바로 위에서 애가 우는데 피해주는거 생각을 안하냐. 피해 안주려는 노력을 해야되는거 아니냐.
이렇게 계속 다다다다 화를 내시는데..
자다 일어나서 부스스한채 옷도 못 추스리고 현관문 앞에서 10분정도 계속 들었네요.. 모르겠어요 10분인지 20분인지..
일단 알았다고, 주의하겠다고, 죄송하다고밖에 할수가 없더라구요.
그분이 가고나서 멍하게 앉아있다가 자는 아이 얼굴한번 쓸어내리고,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남편은 화를 내네요..
관리실 통해서 얘기하지 저랑 애랑 단 둘이 있을때 한두번도 아니고 이렇게 자꾸 찾아오는건 아니지 않냐고, 관리실에다 따지겠다고 하는데..
후.. 모르겠어요. 저희가 그정도로 나쁜짓을 한 건지.. 흔히 말하는 민폐 부모인지..
아니면 아랫집이 너무 예민하신건지..
윗층에서 안마의자 켜는소리, 세탁기 돌아가는 진동, 의자 질질 끄는소리, 이런 진동으로 인한 층간소음은 저희도 잘 느끼는 편이지만 아직 한번도 그걸로 민원을 넣거나 따진적은 없었거든요..
예전 살았던 맨션은 옆집 TV소리, 대화소리도 잘 들리는 편이었지만, 작년에 이 집으로 이사오고 나서는 한번도 이웃집 TV나 말소리, 아이 울음소리를 들어본적은 없었어요.
같은 라인 사시는 분들도 지나갈때 인사하면서 저희 애가 우는것 때문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의외로 전혀 안 들린다고 하셔서 방음은 잘되는 줄 알았었는데.. 아무래도 아래위로는 아니었나 봅니다.
저희 딸냄 많이 얌전한 편이라 잘 뛰지도 않고 평소에는 거실 4cm 매트위에서만 블록 가지고 놀거나 앉아서 뽀로로보며 얌전히 잘 노는 편이에요.
그래서 층간소음 걱정은 좀 덜할줄 알았는데..
평소 아이들 있는집 층간소음 이야기를 들어봐도 대부분 뛰는 점 때문이었지, 울음소리로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는줄은 몰랐어요.
정말로 작은방을 치우고 거기서 아기를 재우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할까요...
그런데 창고로 쓰고있는 작은방의 행거들이랑 세간살이를 꺼내면 가뜩이나 좁은집이라 달리 둘곳이 아무데도 없는데... 한숨만 나오네요.
아이 울음소리때문에 이웃간 불화가 생기신분들 계시나요?
어떻게 해결을 하는게 좋을까요 ㅠㅠ 글 쓰면서도 자꾸 눈물이 나네요...
다른집 아이들은 잘때 잠투정을 어떻게 하나요? 재울때 울지않고 재울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선배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