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4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 공산성 △공주 송산리고분군 △부여 관북리유적 및 부소산성 △부여 능산리 고분군 △부여 정림사지 △부여 나성 △익산 왕궁리 유적 △익산 미륵사지 등 8개 유적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백제역사유적지구는 6가지 등재 기준 중 두 가지를 충족했다. 백제가 이룩한 건축기술 발전과 불교 확산을 보여준 점, 불교 사찰과 석탑 등을 통해 백제의 역사와 예술미를 보여주는 유산이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한국, 중국, 일본의 고대 왕국들 사이의 상호교류를 통해 백제가 이룩한 건축기술 발전과 불교 확산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법적 보호체계와 보존정책 등 체계적인 보존관리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앞서 5월 4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권고한 내용을 담은 평가보고서를 제출하며 등재가 유력시됐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한국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의 3건이 한꺼번에 처음으로 등재된 이래 창덕궁과 수원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2010년), 그리고 지난해 남한산성에 이어 모두 12건에 이르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