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올해 5년차 간호사입니다. 오늘 제가 겪었던 썰을 풀어보려합니다. 노파심에 미리 말씀드리지만 다른 환자들을 일반화하는것 아니구요 다른데 퍼가거나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글쓰는 솜씨가 없으므로 음슴체쓸게요 모바일이라 읽기힘든점 미리 양해구합니다
본인은 500병상 정도의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5년차 간호사임. 흔히 말하는 나이롱(?)환자분들도 있지만 응급상황도 자주터지고 지역내에서는 나름 큰 병원이라고 인식되는 그런곳. 원래는 소아과 병동에서 일했었는데 소아과에 있을때 부모님들도 아기 걱정에 예민한분들이 많고 아기혈관주사를 한번에 못한다고 스테이션뒤집고 상욕하는 부모님들이 심심치않게 있었음. 아가들 울음소리에 지쳐갈때쯤 내과 병동으로 옮겨져 나름 성인들이 많아 대화가 좀 통하겠구나 생각하며 희망을 품음. 그러나.. 어딜가나 쉬운게 하나도 없다는게 절절히 느껴지는 요즘..ㅠㅠ 오늘 아침에 겪는 일에 대해 오유에 계시는 의료인분들 또 환자 보호자분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여 글을 쓰게 되었음
A환자가 있었음 평소 간호사에게 반말을 일삼고 본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 ㅆ 소리를 곧 잘 하는 분이였음. 그분이 오늘 검사때문에 금식을 하다가 새벽 여섯시에 혈당이 떨어졌고(67이였고 멘탈이 떨어지거나하지않음. 어지럽고 미슥거리는 증상이있었음) 다른 간호사가 레지던트에게 보고하는 도중 처방받는줄 모르고있던 환자는 콜벨을 눌러 저혈당 빠져서 죽어가는데 처치안한다고 고래고래 소리침. 마침 노티중이였고 응급상황시 보고없이 우선 포도당 주사를 주기도 하지만 멘탈이떨어지거나 어지러운증상 등 간호사가 판단했을때 그 정도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되어 구두처방을 기다리는 상태이며 기다려달라고 보고중이라고 말씀드림. 처방을 받고 다른 간호사가 주사를 주러 갔는데 혈관확보에 실패함. 그래서 내가 가서 혈관주사 및 포도당 주사를 커버하고있었음. 주사를 놓는 중에 환자가 '너거들이 뭣도모르면서 어제 인슐린주사 처방을 받아왔다. 그래서 내가 저혈당 빠질까봐 임의로 내려서 맞았다 할줄도 모르는것들이'라며 간호사 디스를 함.
물론 저혈당이 위험하기도 하고 환자가 걱정되는게 이해가 안되는것은 아니나 추후에 문제가 생길까봐 우리는 혈당 체크한 기록을 의사에게 보고하여 처방받는것이라고 설명하였음. (상식 밖의 인슐린 처방도 아니였고 본인이 저혈당에 잘빠지거나 하는 정보도 주지 않았었음) 그래도 진정이 안되며 새벽 여섯시경이였는데 목소리를 높이며 처치도 빨리안한다며 계속 반말을 하심 나는 계속 주사를 놓는 중이였고 설명해도 진정이 안되며 다른환자들이 깨서 컴플레인 할까봐(이미 큰 소리에 다 깨긴함;;) 짜증도 났었음 그래서 목소리 낮추시고 조용히해달라고.. 그리고 반말하지 마시라고 말함. 그때부터 환자가 목소리를 더 높이기 시작하며
'니가뭔데 건방지게 그런말을하냐' '너 몇살이냐 내가 딸이 40살인데 뭔데 반말하지말라는거냐' '간호사가 벼슬이냐 반말 좀 한다고 덧나냐' '너네가 환자 아픈걸 알간하냐 아픈사람이 반말 하는게 어떠냐'
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름....그때부터 다른병실 환자들까지 무슨일있나 보러옴 그때 아차 싶어 기분나쁘셨으면 죄송하다고 아까도 ㅆ소리하시고 그러길래 그랬다고 죄송하다고했지만 말을 듣지 않음. 계속 소리지르며 너까짓게뭔데 건방지게 이러냐고 소리를 계속지름 옆 침대 환자는 '말이 좀 심하네'라며 환자 편을 들었던거같음
이 상황에서 다른분들의 고견을 듣고자 글을 작성했습니다 사실 저정도 일은 흔한 일입니다 ..(적어도 내 주위 동료간호사를 봤을때) 소리지르고 다른 환자들까지 몰려와 당황해서 사과는했지만 솔직히 반말하지말라고 말한것 자체는 잘못했다는 생각은 들지않아요 그 상황에서 웃으면서 반말하지마시라고 얘기할 상황은아니여서 목소리를 깔고 기분나쁘다는 티를 내서 환자가 기분이 더 나빴을것은 알겠지만(그래도 많이 많이 참고 얘기한건데..)그런다고 반말하며 ㅆ소리낸게 잘못한게 아닌게 되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환자가 예민해져있는 상황(항상 예민모드지만)에서 나중에 돌려 말한다던지 차라리 참고 넘어가던지 하면 좋았겠지만.. 짧다면 짧고 나름 길다면 긴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는데 말도안되는 상황들을 수차례 겪으면서 참는것이 습관이 되어 정당하게 말해야하는것도 참아버린 상황도 많았던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혼란이 옵니다..
서러워서 눈물이 핑 도는데 사실 나는 환자분 딸도 아니고 반말해도 참아야되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을못한게 분해서(?) 나이트 퇴근하고 잤다 깼다 하네요 앞으로도 계속 간호사 생활을 하게 될텐데 조언도좋고 쓴소리도 좋습니다 제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있는것이라면 반성할게요.. 다만 밀려드는 회의감과 간호사로써 부끄럽지 않고 싶어 이렇게 글을 작성하니 고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