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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오지랖의 끝을 보다...
게시물ID : emigration_21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린덴바움
추천 : 22
조회수 : 2374회
댓글수 : 82개
등록시간 : 2016/11/03 10:32:49
캐나다인들은 의외로 오지랖이 넓습니다.

눈 치울 때 우리집 앞까지 치워준다던지...
주차단속원 보지 못하고 잠시 불법정차했는데 창문 똑똑거리며 알려준다던지...
대학교에 주차비 정산하려 정산기에 있는데 오늘은 오픈하우스라 낼 필요없다고 지나가면서 알려 준다던지...

친절함인지 오지랖인지 아무튼 한국에선 그냥 지나칠 일들을 굳이 참견합니다. ㅇㅇ

그런데 오늘은 조금 심한(?) 오지랖을 당했네요. 내일이 아이 생일이라 생일 선물을 사주러 와이프가 장난감 가게를 갔습니다. 저는 일하고 있어서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요. 그런데 자기 계좌에 돈이 없다는 것도 모르고 한국 카드도 들고 가지 않은 채 계산을 하려 했답니다. 당연 잔고가 없으니 결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잠시 홀딩한채 옆으로 빠져서 저한테 전화를 했는데 '잠시만~' 하더니 전화를 끊네요.

무슨 문제가 생겼나 걱정 하던 참에 와이프에게 전화가 오더니 뒤에 서있던 여성분이 계산을 한 뒤 자신에게 주고 갔답니다. 와이프가 영어가 아주 유창하지 않아서 자초지종을 제대로 묻지 못하고 전화번호만 받았습니다. 

1~2만원도 아니고 10만원 가량 이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와이프가 그렇게 불쌍해 보였나? 라며 좀 혼란스러웠네요. 아무튼 받은 전화번호로 고맙다면서 찾아뵙고 돈을 드리겠다. 문자 보냈더니 그럴 필요없고 그냥 기부나 하랍니다...;;

예전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길거리에서 노숙자인척 하며 구걸하는 실험을 한 동영상을 봤는데 캐나다에선 노숙자가 지나가면서 돈을 주더라고요...대단하다 생각했는데 이런 대단함을 오늘 직접 느꼈네요.

사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그래도 갚아야 하는 게 맞는데 경우 없이 행동했나...여전히 헷갈리고...한국인 망신시켰나 부끄럽기도 하고...
하...이대로 받아도 괜찮겠죠? 이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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