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강국 (1906-1955)
보성고등보통학교 졸, 경성제대 졸, 독일 베를린 대학 유학
당대 조선인 중 최고 엘리트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독일 유학시절 바이마르 공화국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고, 당시 독일사민당이 탁상공론에만 치중하고인민들의 진정한 울분을 다루지 못해서 나치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고 정확히 인식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찬탁/반탁운동 당시 좌익계열이 찬탁운동을 전개하는 걸 아니꼽게 보기도 했습니다.
그는 미군정에 대해 비판적인 기고문을 썼는데 이때문에 체포령이 내려지자 이북으로 월북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그는 외무국장, 초대 최고인민의원 등을 지냈지만 한국전쟁 후 박헌영과 함께 숙청이 되고 사형에 처해집니다.
사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북한에 있던 대부분의 좌익계열 지식인(소련 유학파, 일본 유학파(i.e 와세대 대학), 그리고 경성제대 또는 연희전문 출신들..)들은 이런 식으로 숙청당했고
지식인이라고 할만한 사람들은 거의 모두 제거되었습니다.
북한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 같네요.
힘밖에 모르는 일자무식 빨치산이 모든 권력을 자기한테 돌리면서 국가를 소유하려고 들었으니...
(그나마 마오쩌둥은 도서관 사서 출신이라 독서는 정말 엄청 많이 했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