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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오빠의 일본인 예비신부가 너무 멘붕입니다;;
게시물ID : menbung_218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먹어야행복해
추천 : 4
조회수 : 5592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08/08 08:16:04
저랑 같이 일하는 오빠인데요. 일의 특성상 저희가 외국인을 많이 만나요. 오빠 예비신부도 저희 고객님 중 한 분이셨다고 해요. 4살 연하에요.

이 분 진짜 처음엔 너무너무 천사같았어요. 아담한 신체사이즈에 얼굴은 아이돌급이고요. 한국말도 잘하고 요리를 무지 잘해요. 저번에 오빠 생일날에는 직원 전체에게 수제도시락을 돌렸어요ㄷㄷ 그리고 데이트 비용도 반반 내요. 이게 당연해 보일수도 있는데 외국인, 특히 일본인 치고는 많이 내는거에요. (외국이 우리나라보다 더치 잘 안해요.. 7대3이나 6대4가 보통)


하여간 누가봐도 사랑스러운 여자분이라 저희가 오빠보고 맨날 업고다니라 그랬어요. 올초부터 결혼얘기 나오더니 이제 본격적으로 준비하거든요? 근데 오빠가 파혼하고 싶대요...ㅋ 여자분이 일본의 결혼풍습에 오빠를 무조건 맞추려고 한대요.


 걍 해줘라 하시겠지만 이게 그렇게 만만한 문제가 아니에요. 왜냐하면 그 나라는

1. 결혼식 비용 남자가 지불
2. 집 남자
3. 여자는 거의 돈을 안씀
4. 남편만 돈 벌고 아내는 전업

ㅋㅋㅋ 이 부부가 한국에 뿌리를 내릴건데 저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오빠가 진짜 소심해서 어지간하면 다 맞춰주거든요. 근데 저건.. 저러면 생활이 안되잖아요. 애는 안 낳나요?


오빠도 여자분 설득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나는 군대 가느라 2년을 허비해서 돈을 네 생각만큼 못 모았다. 그리고 한국은 집값이 굉장히 비싸서 남자 혼자 돈으로 못 산다. 여자 돈까지 모아야한다. 물가도 비싸서 결혼 후에도 맞벌이 하지 않으면 가정이 유지가 안된다. 

이랬더니 자격도 안되면서 청혼은 왜 했느냐고ㅋㅋㅋㅋ 오빠가 빡쳐서 일본인들은 다 자격되서 결혼하냐? 이랬대요. 그러니까 예비신부 왈, 일본에선 자격안되면 결혼 안한다고.... 일본에선 돈 없으면 남자가 결혼을 그냥 포기한답니다. 그게 초식남이라네요. (초식이라니 그냥 소심한거 아닌가)

 
진짜 그 착하고 얌전하던 여자분이 저런소리를 하다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제가 이해가 안 가는건요. 자기네 나라 풍습은 그럴수도 있어요. 근데 한국에 와서 한국인이랑 살거면 남편이랑 의견조율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오빠도 4살이나 어린 여자랑 반반결혼 할 생각 없었고요. 예단 예물 생략하고 맞벌이+집 얻는데 좀 보탬 이정도만 바라고 있었어요. (혼수는 오빠랑 여자분 쓰던걸로) 그런데 여자분은 오빠가 희망하는거를 고려하려는 노력도 안해요. 


오빠가 고심하다 그럼 맞벌이만 해라. 돈 쓰지말아라. 하니까 그것도 거부ㅋㅋㅋㅋ 맞벌이를 원한다면 커리어우먼을 만나지 왜 자기같은 집안일형을 만났냐고 화내더래요ㅋㅋㅋㅋㅋㅋㅋ 돈을 덜 버는 자기가 똑같이 돈 내주는건 결혼에 투자한거라고...이게 말이에요 방구에요? 언제 헤어질지도 모르는데 연애하면서 결혼에 투자한다고요?ㅋㅋㅋ 오빠는 여자분이 그런마인드로 더치페이하는 줄 조금도 몰랐대요ㅋㅋㅋ


오빠가 결국 자기 가계부 들고와서 설명을 했대요. 내가 세금떼고 230~250정도 가져온다. 근데 나 혼자서 이만큼 쓰고 이만큼 저축한다. 저축하는 분량을 네 생활비로 쓰면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인데, 애까지 낳으면 우리 어떻게 사냐. (수도권이에요) 여까지 설명했는데도 맞벌이 의지 전무. 이직을 하던가 지방으로 가자, 난 맞벌이 못한다 이래요. 지방가면 일자리는 누가 줍니까...


오빠가 이런 얘기 일절없다가 어제 회식하면서 울면서 다 털어놓았습니다. 저희 다 충격에 벙쪄있었어요. 오빠 이상형이 신사임당 같은 여자라서 우리 모두 천생연분이다 막 그랬는데 통수 제대로네요ㅋㅋㅋㅋ 

미연에 콜로세움 방지하자면요. 여자가 반반결혼 맞벌이 안한다 무개념 빼애액!!!!!!!! 이게아니라 한국의 현실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자기 배운대로 하려는게 이기적인거에요. 오빠는 보시는대로 의견 절충할라고 계속 하는데 여자분은 지금까지 하나도 양보한게 없어요. 이게 정상인가요? 다른 국제결혼 후기 보면 그냥저냥 합의봐서 7대3 정도로 돈 낸다는데 이 여자분은 0.3도 안할라그래요. 어제까지도 국수먹을 기대 하면서 들떠있었는데... 참 황당하고 제가 다 열불이 나요ㅋㅋㅋㅋㅋㅋ 

 
출처 당사자가 올려보라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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