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학교강당 같은 곳을 들어서는데 10대 후반에서 40대 정도인 사람들이 남녀 몇 백명? 정도 모여있고, 그게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걸 (누가 말해준 것도 아닌데) 알았습니다. 현실적으로 저(37세 여자)는 비교적 특이한 성씨를 갖고 있어서 가능하지 않은 일이고, 이름도 중성적이 아니기 때문에 의외로 남자들도 꽤 많다는 생각을 스치듯 한것 같아요.
아무튼 갑자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아수라장이 됩니다. 강당 천장으로부터 거의 로프 두께의 거미줄이 내려오는데, 커다란 수박 정도 크기의 거미가 그 끝에 있고, 다만 생김새가 거미라기 보다는 돌연변이 괴물 갑각류 같은 기괴한 모습이네요. 딱 봐도 단단해 보이는 외피에 올리브색과 똥색이 섞인 이상한 생명체. 그때 검은 옷 입은 남자들 몇명(무슨 "해병대 특전사"?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런게 실존하는지조차 모르지만;;;)이 거의 허공으로 날아오르다시피 뛰어올라 거미를 퇴치합니다.
그때까지는 그냥 제3자/관찰자 느낌이었는데, 거기서 시점이 바뀌어서 나는 어느새 무슨 커다란 책상 밑에 숨듯이 있었고, 격파된 괴물거미의 몸통 중 가장 큰 조각(역시 분해된 게 정도로 밖엔 안보이는)이 내 쪽으로 튀어오길래 발로 뻥 차서 강당 한복판, 사람들이 없는 방향으로 치워버렸어요. 평소 나 같으면 그냥 피해버렸을텐데 뭔가 몸에 오래 닿아있거나 가까이 있으면 안좋을 거 같은 느낌에...
무슨 의미를 담은 꿈일까요. 요즘 스트레스 받는 고민거리가 있긴 합니다. 인생의 전환점 내지는 갈림길에 서있다는 느낌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