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트레킹 여행과 맛집탐방 하는 것이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곧 마흔 되는 아재 입니다.
일을 잠깐 쉬는 동안 와이프한테 허락을 구한 후 계획을 짜고 출발했습니다.
가려고 계획 한 곳은 동해안 해파랑길 강릉 - 동해 삼척 구간이고 필요하에 의해서 교통수단을 타는 것외에 모든것을 걸어서 가는것 이였습니다.
첫날 오전 10시에 강릉 터미널에 도착해서 첫 목적지인 교동짬뽕 본점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번 강릉 여행에선 거의 구글맵과 네이버 맵에 의존하여 돌아다녔습니다.
강릉 터미널에서 약 2키로 정도 교동방면으로 걸어가면 본점이 나옵니다.
허걱.... 10시반에 도착했는데 문이 닫혀있습니다. 분명 10시 오픈이라고 했는데..
개당황 여긴 어디 난 누구...?
첨부터 난관에 봉착하여 당황하고 있을때 바로 옆에 큰 건물이 눈에 띕니다.
신관처럼 보이는 곳에 본점 이라고 써있는 이만구 교동짬뽕이 있었습니다.
옆에다가 신관을 낸것인가? 하는 생각에 들어가니 , 뭐 교동반점을 특허를 내지 않고 전국에 11명에게 전수를 해줬는데 전수자들이 제멋대로
교동짬뽕 간판을 내걸고 사라져가는 맛에 안타까움을 느껴 오랜시간동안 쉬다가 다시 오픈했다고 꽤 구구절절 써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밤에 숙박한 게스트하우스에 강릉 토박이 사장님에게 들은 이야긴데 그냥 그날 늦게 오픈을 한것 같고 이만구가 교동짬뽕의 원조가 맞긴한데 옆에 허름한 가게 사장님이 강릉에서 중식으로 엄청 유명한분이셨고 그자리에서 훨씬 오래 장사를 했는데 , 이만구씨가 돈을 벌어서 장사를 접고
이거저거 하다가 다말아먹고 바로 옆에 저렇게 지었다고 ,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은 이만구씨가 원조는 맞긴한데 상도에 어긋난다고 별로라고 하는데
뭐가 맞는지는 잘모르겠습니다.)
여튼 아침에는 새로 신축을 한것인가 하는 생각에 긴가 민가하는 맘으로 들어가서 짬뽕을 주문했습니다.
교동짬뽕 - 8000원
짬뽕 외에 여러 중식도 팝니다.
그리고 비주얼은 그럴싸한데 , 엄청 맛없습니다. 동네 8000원짜리 삼선 짬뽕보다 맛없습니다.
불향은 거의 없고 야채는 거의 숨이 죽었고 , 엄청 짭니다. 물을 반컵이나 넣고 먹었는데도 국물을 거의 못먹었습니다.
평소에 교동반점 체인점을 자주가는데 이건 이맛도 저맛도 아닙니다...
강릉에서 돌아와서도 옆에 허름한 교동 반점을 못가본것이 안타깝습니다..ㅠ_ㅠ
하여튼 안그래도 더운데 입까지 짜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 사서 주변에 있는 오죽헌을 잠깐 들렸습니다.
율곡 선생님께서 옆으로 누워계십니다. ㅋㅋ
여유롭고 신사임당과 율곡선생의 생가와 생전 작품들을 구경할수있습니다.
한바퀴 휙 둘러보고 해파랑길 시작점으로 잡은 주문진 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오죽헌 입구에서 시내 버스를 타고 약 40분 정도 가니 도착했습니다.
평소 수산시장을 서해쪽과 남해 쪽은 자주가는 편인데 자주 못보던 못생긴 생선들과 대게, 홍게 , 그리고 복어들이 눈에 띕니다.
쭉 걷다보니 검색할때 첫 포인트였던 도깨비 촬영장소가 나옵니다. 도깨비 1화에서 나왔던 장소 .. 도깨비 덕후였던 저는 상당히 관심있었던 장소였는데
파도가 너무 잔잔해서 같은 장소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변에 커플들도 사진찍고 있더군요.
다시 쭉 걷다가 점심을 먹기위해서 2번째 먹포인트인 영진항쪽에서 연곡면쪽으로 이동합니다.
3대천왕에서 소개됬었고 3대 막국수라고 불리는 동해 막국수 입니다. 그냥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것 같고 점심시간엔 꽤 오래 기다려야한다고
했지만 늦은 오후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았습니다.
아 이거 정말 괞찬습니다. 고명도 많고 양념장도 있고 김가루 도 뿌려져있어서 꽤 진한 맛이 날꺼라 생각했던것과 달리
약간의 씁쓸한 맛과 함께 슴슴한 육수 맛과 메밀향이 느껴집니다.
특이한게 메밀함량이 좀 적은것인지 면발 보통 막국랑 틀리게 쫄깃하고 탱탱합니다.
적당히 먹다가 겨자와 식초를 넣어서 먹으니 적당한 산미가 올라와서 국물을 폭풍 드링킹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또 먹고싶네요. 슴슴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오늘보다 내일 생각나는 맛 같습니다.
여긴 명태식혜가 올려져있는 비빔국수와 수육이 유명하지만 전 막국수는 물막수파라 옆자리 보니 비빔도 맛있어 보였습니다.
다시 강릉 가게되면 재방문의사 100프로인곳. 추천드립니다.
나와서 신발 신으려니깐 왠 뚱냥이가 널부러져있습니다. 주변도 여유로운 시골길 입니다.
다시 해파랑길로 합류하기 위해 영진해변 을 향해 걷습니다.
차들이 다니는 영진교를 지나 다시 한적한 해변길로 들어섭니다.
소나무향이 과 짭짤한 바다향이 공존하는 기분 좋은 길입니다.
3번째 먹포인트인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공장이 보입니다.
이곳은 알쓸신잡에서 유심히 봤던 곳인데 , 커피를 좋아하는 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으나 예전에 주말에 들렸을때는 길고 긴 대기줄에
지지치고 그냥 다른곳을 갔지만 이번엔 평일이라 기대를 하고 가봅니다.
평일 오후시간인데도 사람이 꽤 많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대기표 받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다가 번호가 뜨면 윗층으로 올라가서 주문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혼자서 배낭 메고 땀을 뻘뻘 흘리며 거지꼴을 하고 들어서서 왠지 창피했지만 꼭 맛보고 싶어서 꿋꿋하게 거지꼴로 기다렸습니다.
약 20분정도 기다리니 2인석으로 안내해주고 , 커피에대해서 잘모르니 추천해달라고 하니 취향을 물어봅니다.
그냥 평소에 진한맛을 좋아하고 신맛을 싫어한다고하니 진한 스모크향이 나는 이탈리안 브랜드로 추천해줘서 그걸로 마셔봤습니다.
아~~ 지금 생각해도 너무 맛있습니다. 진하고 강한 스모크향이 진하게 올라옵니다.
주변엔 커플들 사이에 둘러쌓여 거지꼴로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어도 하나도 안부럽고 안창피했습니다.
그만큼 커피향과 맛에 집중할수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과 뜨거운 햇빛 에 살이 벌겋게 익어 가다, 해가 뉘엊뉘엊질때쯤 경포해변과 경포해변을 지나 숙소인 초당동 쪽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첫날은 약 25키로정도 걸었네요. 게스트하우스는 위메프에 만오천원주고 구매했지만 , 밤에 각자 여행온 사람들과 어울려 삼겹살 파티에 이어
새벽 2시까지 경포해변에서 폭죽터트리고 맥주 마시고 숙소에서 기절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처음이였는데 여행온 사람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술한잔 하며 여행 이야기나 사는 이야기 하는게 아주 새롭고 잼있더라구요.
담날 아침에 일어나서 해장하러 가서 아침을 먹은후 동해시로 이동했습니다. 원래는 쭉 걸어서 동해시까지 가려고했으나 가려고 했던 먹포인트
였던곳이 셋째주 화요일이 휴무일이라 ㅠ_ㅠ 거꾸로 올라오는것으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세번째 먹 포인트는 삼대천왕 해성횟집 삼숙이탕입니다.
강릉 중앙시장에 위치해 있고요 . 찾기가 좀 애매하긴한데 2층 입구쪽에 있습니다.
10시 30분쯤 도착했더니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았습니다. 가격이 좀 올랐네요. 알탕, 삼숙이탕 10000원입니다.
맛은 기가 막힙니다. 대파 와 생선살의 단맛이 칼칼한 맛과 같이 올라와서 해장에 그만입니다.
생선살은 어렸을때 먹었던 생태탕 살과 껍질은 복어 껍질 같은 쫄깃한 탄력이있어 발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기도 강릉가면 재방문의사 100프로 입니다. 다만 아쉬운점이 밑반찬이 짜고 달달한것만 있어서 나물류같은거 한두개있으면 어떨까 했지만
매운탕 자체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4번째 먹포인트였던 중앙시장 근처 바로방 야채빵입니다. 여기도 삼대천왕에 나왔었고 어렸을적 에 먹었던 야채빵을 상상하며 먹었는데
다들 아시는 그맛입니다. 굳이 줄서서 기다려서 먹을께 없는 맛 .. 1700원인데 1000원쯤이 적당하지않을까? 하는 생각.. 빵은 기름지고
안에는 햄과 양배추 케찹 맛입니다. 삼숙이 탕으로 정화되있던 입맛이 야채빵으로 버려서 급속하게 기분이 다운됩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들고 동해시로 이동 합니다.
동해시 에서 부터 먹부림은 다시 사진을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이것도 꽤 시간이 걸리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