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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노현정 사건, 왜 숨기려고만할까.
게시물ID : sisa_235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단이-_-ㅋ
추천 : 14
조회수 : 14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8/15 21:14:09

(내 블로그에 악플 주렁주렁 달리는건 한두번이 아니니 크게 신경은 안 쓰는데, 가장 이해 안가는건 노현정 고교 시절 개인홈피에 대한 나의 포스팅이 왜 '사생활 침해'이며 '과거사 들추기'가 되는거냥. 정말 이해안가. 그 홈페이지는 공개적으로 아무나 들락날락하는 곳이고, 논란이 될만한 특이한 내용도 없어. 그리고 노현정 팬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유명한 홈페이지라서, 일종의 성지처럼 다 한번씩 구경하고 가는 곳이지. 노현정도 굳이 없애거나 차단할 이유가 없으니까 계속 그대로 내버려 둔거고. 아니 무슨 고등학교때 홈페이지 만든게 죄가 되나. 그걸 왜 숨기겠어. 리플을 보니까 왜 노현정의 숨겨진 과거를 굳이 밝히느냐고 따지는 분도 있던데 어이가 없음. 고등학교 시절 홈피가 무슨 어두운 과거씩이나 되나. 나참.)

본론으로 들어가서 노현정 엑스파일(이런 이름 자체가 맘에 안들지만 다들 그렇게 부르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그 사진 퍼트리지 말라고 유난히 호들갑떠는 사람들, 노현정 걱정해서 그렇게 흥분하는거 충분히 이해하는데, 이미 루비콘 강을 넘은지 오래라니깐. 누가 당신 앞마당에 똥을 싸려고 하면 나가서 싸라고 소리지르면 되지만, 이미 똥을 싸지른 사람을 쫒아낸다고 그 똥도 따라나가는거 아니거든. 이미 곳곳에 퍼진 사진이고, 이걸 억지로 막는다고 막아진다고 생각하면 진짜 순진한 발상인거다. 솔직히 당신들 중에 그 사진 안 본 사람 있으면 손 들어봐라. 당신들이 죄다 봤을 정도면 인터넷 할줄 아는 개초딩부터 노인들까지 이나라 네티즌들이 다 봤다는 소리고, 사진을 올리네 마네 이런 논쟁자체가 이미 시기가 한참 지났다는 것이지. 지금은 싸질러진 똥을 어떻게 깨끗이 치우는가 그 방법을 논해야 할 상황이거든.

오히려 진짜로 위험한건 그 사진 자체가 아니라, 사진과 함께 나열되어 있는 글 내용들이야. 글 내용만 보면 마치 노현정이 전 남친에게 엄청나게 비열한 배신이라도 한듯이 일방적으로 쓰여있거든. 그 내용 중에 어느정도가 사실이고, 어느정도가 거짓이고, 어느정도가 과장인지는 제3자인 우리는 알 수가 없지. 문제는 노현정 쪽에서 지금처럼 침묵으로 일관하면 오히려 상황은 악화될 가능성이 많아. 이 문제를 쉬쉬해서 모두의 기억에서 싹 사라지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예상대로 소문만 더 커지고 있잖아. 오히려 이런 식으로 그냥 내버려두면 사람들은 그 사진자료 속의 내용들을 기정사실로 믿어버리게 될거야. 예전에 강호동이 그랬잖아. 자기랑 관련된 몇몇 악소문들에 대해서 그 소문이 더 퍼질까봐 일부로 해명을 안하고 모른체 했더니, 이제는 사람들이 그걸 '소문'이 아니라 그냥 '기정사실'로 알고 있다는 거야. 예전에 윤은혜도 자신은 월드컵때 시차 관련한 발언 한적 없다고 해명했는데, 정작 인터넷에 반박자료 제시한 네티즌 하나도 없었잖아. 만약 윤은혜가 해명을 안했다면 지금도 시차도 모르는 꺼벙년이라고 놀림받았을거야. 작년에 엑스파일 문건도 그래. 그거 돌아다니는거 막는다고 포털이며 블로그며 개난리를 쳤지만, 내 주위에 보면 그거 안본 사람 하나도 없더라. 문제는 그냥 그렇게 쉬쉬하고 덮어버리면 사람들은 거기 나온 내용들이 정말 사실인줄 믿는대니까. 사실이 아니라면 저렇게 과도하게 숨길리가 없다고 생각들 하는거지. 소문은 그래서 무서워. 가장 좋은 방법은 오해가 커지기전에 처음부터 과감하게 맞서는거지.




노현정이 결혼전에 남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그냥 연예가 뉴스 한토막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오호. 그런 사실이 있었구나 하고 수다로 넘기면 그만인거지. 노현정이 무슨 이슬만 먹고 사는 공주도 아니고, 결혼 전에 애인 하나 없었다고 생각하는 놈이 순진한거 아냐. 전 남친이랑 뽀뽀하는 사진이 돌아다니면 그 여인의 인생은 끝나는거라고? 노현정 결혼 취소되면 니가 책임질거냐고? 나는 그런 오바하는 사람들이 더 위험한 것 같애. 그 사진 몇장이 대단히 치명적인 약점이나 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말하고 있는거잖아. 전 남친이랑 뽀뽀하는 사진 하나에 그 사람들 결혼이 취소되고, 사랑이 식고, 결혼하고 나서도 부부싸움에 이혼얘기가 오갈만한 그 정도 사이밖에 안되면, 차라리 그 결혼은 내가 말리고 싶다. 다른 연예인 커플들은 그보다 더한 사진들, 더한 소문들 평생을 계속 따라다니고 있어. 그런게 겁나면 아주 대놓고 방송에서 애인 공개하고 다니던 사람들은 그 사람이랑 헤어지면 평생 결혼도 못하게? 그냥 한바탕 해프닝으로 넘기면 되는 사진가지고, 파토스 가득한 흥분한 얼굴로 입막음을 하려는 니들이야말로, 그 사진이 널리 퍼질대로 퍼진 지금 상황에서는 노현정 죽으라고 저주를 퍼붓는거랑 다를게 없지. 그러니 제발 좀 별 것도 아닌걸로 심각한 얼굴로 오바하지마라.

사생활 침해라는 부분도 그래. 니들이 노현정 결혼 소식을 알고 있다는 자체가 니들도 그녀의 사생활에 어느정도 관심있다는 증거야. 관심없다면 그녀의 결혼에 대해 뭐 그리 할말들이 많어. 연예인이나 공인은 어느정도 사생활이 오픈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고, 어느정도는 양보를 해줘야돼. 물론 연예인이라고 사생활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김태희의 집 샤워실에 몰카를 설치할 수는 없는 것 아냐. 그런거는 범죄지. 마찬가지로 백양 비디오나 오양 비디오 같은 것도 유포시키는건 범죄지. 하지만 평상시에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사진들은 그냥 내버려둬도 좋아. 외국에서는 파파라치들이 별의 별 자질구레한 사진을 다 찍어도 그거가지고 난리 안치거든? 노현정이 무슨 남친이랑 이상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남녀가 뽀뽀하는 사진을 가지고 인권이니, 명예훼손이니, 여자의 일생이니, 결혼 취소니 그런 언급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 전세계 어딜가도 뽀뽀 사진가지고 인터넷 차단하는 나라가 어딨냐. 더군다나 노현정 싸이를 해킹해서 빼낸 사진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별로 없고, 그 사진이 남자쪽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걸 노현정쪽에서 막을 권리가 있는지도 궁금하네. 사진을 같이 찍었는데, 그 사진을 찍은 당사자 중 하나가 꺼려하면 그 사진은 공개해서는 안되는건가? 달랑 뽀뽀하는 사진 가지고 그 사진이 '절대 공개되어서는 안되는 치명적인 무엇'이라고 주장하는 근거 자체가 말이 안돼. 그런 주장 자체가 과도한 순결주의를 바탕에 깔고있지.

노현정은 차라리 당당한 모습, 환하게 웃는 얼굴로 기자회견을 했으면 해. 아니 기자회견은 너무 거창하고 그 사진에 대해 짤막한 입장이라도 밝히는게 좋지 않을까.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이미 헤어진 상태라는거 밝히고, 그 사진은 아마도 누가 유포한 것 같다라든지, 나는 부끄러울게 하나도 없다라든지 당당하게 얘기하는 쪽이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그게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노현정 안티숫자를 가장 신속하게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지금처럼 포털이며 언론이며 압력을 가해서 입막음을 하는 것은 정말 '눈가리고 아웅'하는 짓이거든. 노현정 이미지의 최고 장점은 차분하고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 아니었나? 아나운서니까 말빨도 있을텐데 할말 있으면 당당하게 밝혀도 될 것 같어. 정공법으로 나가는게 최고야.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미 사진은 퍼질대로 퍼졌고 소문은 번질대로 번졌어. 감춘다고 감춰질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숨길 문제도 아니라는거지. 무조건 쉬쉬하면 만사가 해결될거라는 안일한 발상은 그만두고 떳떳하게 쇼부를 봐서 당당하게 결혼할 수 있기를 바란다. 


by 이규영 | 2006-08-13 05: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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