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대를 바라보고 평가할 때,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는'
역지사지 易地思之의 덕목, 아니 '시대를 바꾸어서 그 시절로
돌아가서 해당 시대를 따지고 살피는' '역시사지易時思之' 역시
또한 정당하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에는 일제강점기를 어떻게
보느냐도 큰 쟁점이다. 현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과거의 평가
가 바로 역사라는 시작도 일리도 있고 또한 중요하지만, 그렇다
고 독립운동에 투신하지 않고 단지 일제강점기를 살았다는 사실
만을 놓고 그 모든 사람을 단죄한다면 거기서 '살아남을' 그 시대
우리 백성은 몇이나 될 것인가.
-p. 66
- 김형국, (2013), 人文學을 찾아서, 열화당 출판, p.66.
이 부분을 읽고 의문스러운 느낌이 들었는데요.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