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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177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생
추천 : 34
조회수 : 5799회
댓글수 : 1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11/16 23:12:24
원본글 작성시간 : 2008/11/16 21:25:05
휴.. 그냥 마음이 너무 씁쓸해서 적어봅니다...
인생 많이 많이 사신 멋지신 어른님들의 조언을 듣고싶어서요..
오빠는 지금 집에 있으면 어쩐지 "실패한 인생"같이 느껴진다며
예쁘게 차려입고선 "괜찮냐? 어울리냐?"를 연발하며 나갔습니다.
왜 실패한 인생이라 느끼느냐.. 함은,
오빠는 어릴적부터 친했던 소꿉친구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사고로 잃은것도 아니고 치고 박고 싸운것도 아니고..
바로 말하자면 여자때문입니다..
왜 동네에 무리들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한동네서 오래 살다보면...
그래서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그 친구들과 다 잘 어울릴만큼 활발한 여자친구도 있었어요.
우리집은요,,,
어릴때부터 아빠란 존재감이 없이.
있는게 더 슬퍼질 정도로(아빠가 노름에.. 바람에..)
그야말로 드라마에 나쁜아빠 역할그대로 였거든요...ㅋㅋ
엄마가 우리 남매를 먹여살리다시피 하셨는데..
사고까지 나셔서 한쪽 다리에 무릎 아래가 절단되셨어요 교통사고로..
그래두 우리남매 워낙에 부티나는 얼굴로 항상 밝고
똑똑하게 자랐거든요. 나름 공부도 잘하면서..
저야 대학은 4년장학금받아 다니기로 했지만(하향지원이지만요^^;;)
오빠는 그것도 안되고 하니까
군대에 들어갔어요... 하사로.
여자친구분과는 가깝게 가족처럼 잘 지냈는데
남녀사이가 늘 그렇듯 다투고 그러다가 헤어지게 됐어요.
헤어졌음 그냥 있으면 됐는데..
오빠가 예전 첫사랑한테 고백을 한거에요.
그런데 그 첫사랑은 같이 노는 친구들 중 한명과 사귀고 있던 사이였어요.
그 첫사랑언니도 사귀던 오빠와 정리를 하려던 사이에 오빠를 만난거죠.
첫사랑언니와 오빠가 사귀고 나서부터..
오빠는 네이트온이라던지 어릴적 친구들이랑은 연락을 못하게 됐어요.
접속하면 예전 사귀던 여자친구 친구가 욕설을 퍼부었고..
같이 놀던 친구들도 피해자친구의 편을 들게 됐던 거죠..
시간이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을 마음의 사치란게 사랑이라고 하잖아요.
오빠와 그 첫사랑언니는 지금 싸우고 연락을 안한지 한달이 넘어가요.
오빠는..
몇년간에 개고생끝에 전역을 했고
지금 돈까스집을 차리고 있거든요 .. 엄마와.
일끝나고 집에 오면 여자친구도, 친구도 없다고 많이 쓸쓸해하고..
힘들어 합니다..
오빠의 선택이니까
그 선택에 후회없다고,
자신은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대도 첫사랑언니를 선택할거라고 하는데...
힘들어하는거 보니까 그것도 아닌것 같네요.
뭐라고 따뜻한 말도 해주고 싶고
따끔한 충고도 해주고 싶은데..
4살 어린 동생이라.. ㅠㅠ
오빠에게
친구들과 맞바꾼 그 첫사랑언니를 맘잡고 만나라고 해야할까요?
아님...
친구도.. 사랑도 싹 잊고 새출발을 하라고 할까요..?
어릴때부터 집에 가장아닌 가장으로
철도 일찍 들고 외로움도 많이 타는 우리 오빤데...
키도 크고 잘생긴 우리오빤데..
참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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