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괄은 왜 그렇게 허무하게 망했죠?
한양까지 점령하고 기세등등하다가
단 한번의 결전으로 몽땅 말아 먹고 도주하다가 부하의 배신으로 목잘려 죽어 버렸죠.
이괄의 병력이 망실되지 않았다면 물론 조금은 더 사정은 나아질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봅니다.
병자호란에서 조선군이 허우적거린 최대의 원인은 바로
수뇌부들의 두뇌 상태가 영 메롱이었던데다가 전쟁의지도 박약했던 거죠.
대표적인 인간이 바로
조선군 총사령관이라 할 수 있는 도원수 김자점의 행각이죠.
청군이 출현했다는 보고를 올린 척후병 모가지도 신경 거슬리게 했다는 이유로 잘라 내 없애고(척후병이 뭔 죄예요?)
뒤늦게 사실을 알자 튀기 바빴죠?
남한산성에서는 김류가 뻘짓을 해서 아까운 수비병력을 어이없이 소모시켰고
강화도에서는 그 유명한 쐬주당 보스인 김경징이 얼척없는 뻘짓을 벌여서 천하의 제일요새라 할 수 있는 강화도를 허무하게 내 줬죠.
속오군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까지 형편없는 전투력을 가진 건 아니었죠.
승전인 광교산 전투만 해도 그 우습게 보이는 속오군이 주축이 된 군대였어요.
즉 청군이 지나가는 진격로 도상에 있는 놈들이 다 멍장과 도망장군 천지였다는 겁니다.
그러면 그런 놈들을 그 자리에 앉힌 게 누구냐?
누구긴 누구겠어요?
바로 인조지!!
인조의 정실인사가 아주 죽여주는 수준이었죠.
공신들에게 약하고...
그게 바로 조선군의 약한 고리에 해당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