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혼자서는 아무리 용을 써 봐야 백제를 무너뜨릴 수 없죠.
당이라는 강대한 외세가 변수로 등장하니깐 힘의 균형이 순식간에 무너져버린 거죠.
그런 의미에서 의자왕의 병맛 외교는 그 댓가가 실로 혹독했죠.
바다만 믿고
조공을 대거떡 끊어버렸죠.
이 조공이라는게 단순히 속방이 종주국에 바치는 공무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오산입니다.
당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조공책봉체제라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는 세계였죠. 여기서 조공을 대꺼덕 끊어버린다?
당과 적대한단 소리와 다를 바가 없는 거죠.
거기에 더해 당과 책봉관계를 가지고 있는 신라를 침공한다?
당이 언제라도 백제를 침공한다 해도 명분이 있는 사안이 되거든요.
의자왕이 당과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외교적으로 구워 삶아 놓는다면 오히려 신라에 대해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한데...
멀 잘못 드셨나
엄청난 오판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