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현의 절충군대정 유고는 병사들 10명을 이끌고 야간 순찰을 돌고 있었습니다. 거란과의 전쟁이 이미 예전에 끝났지만 경계를 느슨히 할 수 없는 노릇이었고 게다가 양계의 국경이나 해안에는 여진족 도적 무리인 번적들이 자주 출몰하였기에 이러한 순찰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들의 순찰 관할인 천정수라는 이름의 둔영에 도착하였을 때, 갑자기 번적 40여 명이 갑자기 튀어나와 천정수 둔영으로 돌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갑작스런 기습에 게다가 인원도 고려군보다 훨씬 많았기에 고려군 병사들은 도망하여 숨기 급급했습니다. 이 때까지는 고려군의 사망플래그였지만 지휘관인 유고는 오히려 번적들에게 혼자 달려들어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유고의 맹활약에 번적들은 오히려 역으로 당하여 탈탈 털리고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PS) 누구든 유고를 건드리면 X되는 거에요.
※ 임신일. 동북로병마사(東北路兵馬使)가 다음과 같이 건의했다. “운암현(雲嵒縣 : 지금의 강원도 통천군 임남면)의 절충군(折衝軍) 대정(隊正) 유고(惟古) 등 11명이 야간 순찰을 돌다가 천정(泉井) 둔영에 이르자 번적(藩賊) 40여 명이 둔영을 기습해 왔습니다. 군졸들은 모두 도망쳐 숨어버렸으나 유고만이 분연히 맞서 싸워 적들을 패주시켰으니 그 전공을 참작해 관직을 수여하시기 바랍니다.” (고려사 권7 세가 7 문종 1)
※ 동북로병마사가 아뢰기를, “운암현(雲嵒縣 강원 통천군) 절충군대정(折衝軍隊正) 유고(維古) 등 11명이 밤에 순라를 돌다가 천정수(泉井戍)에 이르자 번적 40여 명이 둔(屯) 가운데 돌입하였는데 우리 군졸들이 모두 도망하며 숨자 유고가 앞장서서 공격하여 적이 드디어 무너져 달아났으니, 그 공을 참작하여 직을 제수하소서." 하였다. (고려사절요 제4권 문종 인효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