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나는 정착생활을 했다.
한 곳에 뿌리 내리고 야생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생산시설을 집합시켰다.
그리고 점점 주변으로 확장해나가며 지상이나 지하의 도로로 모든 것을 깔끔하게 연결해야만 했다.
지금은 변한 것같다.
연장을 수리하고 몇가지 묘목을 챙겨 훌쩍 떠나곤 한다.
세상을 넓게 둘러 보면서 외딴 곳에 얕은 뿌리를 내린다.
그러고나면 거의 나무꾼 생활이다.
나는 한옥 전문의 목수이므로 한번에 어마어마한 양의 목재가 필요하다.
원목을 캐고 석재를 모으면 뚝딱뚝딱 집을 짓기 시작하는데
재료를 모으는 동안 끊임 없이 고민하게 된다.
이 아름다운 자연이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인공구조물.
인간과 자연,
바로 이것이 내 마인크래프트 플레이의 주요한 테마.
건물이 올라갈 땐 점점 굼뜨기 마련이다.
방망이 깍는 노인처럼 진행과정을 수없이 스캔하면서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다.
떠돌이 목수는 건축을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