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에 허영만 작가와 김세영님이 만든 현대사 만화입니다.
안기부의뢰로 만들어진 만화인데, 대단히 아이러니칼 한건 내용은 이런걸 안기부가 원했을까 하는 정도로 반체제적이라는 거죠.
주인공 이강토는 시골 마름 출신의 화가로
해방이후 조봉암선생과 좌익정치활동을 하다, 북조선으로 망명해 전쟁에 참여하고
이후 다시 남한으로 망명한후 박정희, 전두환 시대를 거쳐 6.29로 끝나는 만화입니다.
( 전두환시대는 아들 이석주가 미대 학생으로 아버지 뒤를 잇죠 )
예술가는 정치에서 한발짝 떨어져있어야 한다고 말하긴 하지만
전두환시대때 학생운동권의 대표적 이데올로기였던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에 대한 해설을 비롯해
이른바 좌파 이데올로기에 해당하는 것들에 대해 매우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따라온답니다.
당시 정세설명까지 포함해서
4권밖에 안되는 만화지만, 이 정도로 현대사 핵심을 관통하는 작품들이 흔치않기에 적극 추천합니다.
지금도 이책 구입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둠의 경로로 구하는건 가능할겁니다.
아래는 캡쳐 일부입니다.
주인공 이강토의 아들 이석주가 86년 애학투련 결성및 건국대 점거농성사건 ( 엄밀하게는 경찰에 몰려서 건국대로 도망간거였지만
경찰에서 계획적인 점거농성으로 규정 ) 준비과정
이강토가 북한 체류당시 미술품 전시회의 한장면 ( 체제에 복무하는 예술의 대표사례 )
한국전후에 남로당파로 숙청을 당하게 되자 이강토에게 가족을 데리고 남한으로 내려가라고 권유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