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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씨의 일일 - 그와 나
게시물ID : art_216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보
추천 : 24
조회수 : 2873회
댓글수 : 49개
등록시간 : 2015/03/04 00:05:25
술.jpg

"자네 그런 익살은 그만두게"


K선생이 얼굴을 찌뿌려서 구보는 몹시 당황했다.



01-1.jpg

"선생님, 저의 예술은 재기발랄함이 돋보인다 말하지 않으셨어요?"


K교수는 젊은이의 너절한 취기에 질려 입을 꾹 닫고 나가버렸다.



해마.jpg

계단을 내리다 미끄러지는 줄 알았으나


 어지럼증 때문일지 부끄러움 때문일지



포장.jpg

취하지 않고서는 말하지 못하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슬픔 때문일지



거울.jpg

부끄러운 것은 내가 아닌걸


구보는 가만히 자신을 들여 보다가 



김천.jpg

나는 욕과 정을 모두 가지구 있지


천재는 아니지마는 그러한 열정을 가졌었다고 자신한다.



포장마차사라.jpg

그래, 그래서 사람의 온기 기대하는 거이 나쁜 것이야?


가까운 실루엣 헤헤 웃으며 보았다.



센스.jpg

이 도시에서는 계집의 아양도 쉽게 살 수 있고



딸기.jpg

밤의 과실도 얼마든지


베어 물 수 있는데



03..jpg

빛나는 재능이라는 것은 왜 이리도 어려운가


보라나무.jpg

그런 것은 이미 져 버린 것은 아닌가 


아니 없었던 것은 아닌가 


나무 사이로 달이 쓰러지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비.jpg

 그것과 나는 돌이킬 수 없게 기울어 버렸다.


그는 나고,


나도 나다.




+오랜만입니다. 크레파스로 작업을 계속하고있습니다.
 다만 손목이 아파 크레파스 종류를 잘 미끄러지는 것으로 통일하였네요. 헤헤
 다들 빛나는 3월을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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