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때마다 "오빠는 다른 사람과 다르게 니 순결 지켜줄꺼야. 너도 나 기다려줘.
군대에 있을 때 매일매일 편지 받으면 여자친구보라고 휴가보내준다더라. 부탁할께."
이렇게 말해서 엄청 듬직하고 믿음직 스럽고 했었어요.
그리고 전 하루도 빼놓지않고 매일 써서 보냈어요. ㅡㅡ;;
그리고 제대 후, 전남친의 바쁘다는 핑계로 잘 못만나다가
(취업 문제 등등이 있다고 주말에 잠깐 한두시간밖에 못만났었어요.)
한번은 전남친이 저 몰래 클럽간걸 걸려서 전남친 휴대폰 검사하다가
제가 '그냥 아는 동생' 으로 저장되어 있어서 싸우고 헤어질뻔 하다가
제가 더 많이 좋아했었기 때문에 용서하고 다시 사귀고 이런일이 반복됬었어요.
(항상 핑계는 너 지켜줄려고 참다가 다른여자가 육체적으로(?) 꼬셔서 나도 어쩔수 없이 넘어갔다 용서해달라 이런식...)
어느날 전남친 생일에 전남친 집에 초대받아 갔었죠.
어색어색 하게 앉아있는데, 전남친어머니로부터
우리 ㅇㅇ이한테 시집올려면 이제부터 우리집에 와서 요리 배워야 한다.
우리 ㅇㅇ이는 내 음식밖에 안먹는다.
여자가 남자집에 왔으면 설거지도 하고 그래야 한다. 는 둥 한참 설교를 들었죠.
지금까지 열심히 호구짓을 하던 저에게도 '아, 이건 아닌데...' 하던 차에
잠시 화장실 갔다 나오는 전남친에게 전남친어머니가 다가가
"우리 아들, 집에 여자도 데려오고 다 컸네. 우리 아들 똘똘이도 다 컸나?" 하면서
전남친 거기를 주물럭주물럭...... 아기도 아니고 이십대 후반 아들인데?!
저는 멘붕이 왔고 전남친은 ㅁㅁ(저)도 있는데 뭐하는 짓이냐고 버럭.
전남친어머니는 내아들꺼 내가 만지는데 무슨상관이냐고 하심.
그 뒤로 그 집에서 나와 집에 가는 길에
전남친이 "미안, 놀랬지.. 우리 엄마가 내가 외동아들이라
나한테 조금 집착하셨는데 저정도 까지인줄은 몰랐네." 라고 했지만
저도 미안하지만 오빠 어머님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헤어지자고 했어요. ;;;;;;
솔직히 이때까지도 바보같이 전남친은 좋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한참뒤에 알고 봤더니 (아무래도 같은 동아리였으니까 소식이 다 들리더라구요.
진작에 사귀기 전에 알려주지....남 연애사에 끼면 좋은일 못볼것같아서
말 안했는데 지금은 헤어졌으니까 말해준다고 했어요 ㅠ)
휴가때마다 나와서 저한텐 연락 안하고 클럽다녔었고,
제대하고 독립한다고 얻은 복층 오피스텔에 같이 살던 사촌동생이라는 분은 사촌도 아니고 섹파였데요.
저 사귀기 전부터 만났던..
쿨하게 ㅅㅅ만 하는 사이였다고.. 웃긴건 저한테 소개도 시켜줬었고
그 생일파티에 같이 있었어요!!! 전 당연히 사촌동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제대하고 바쁘다고 할 때에는 전남친어머니가 시켜서 선보고 다녔었데요.
완전 멘붕에 멘붕.
너무 충격이 커서 약 2년동안 아무도 못만나다가 지금 남편을 만나서
사귄지 한달? 두달? 정도 됬을때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더라구요.
받았더니 전남친.
내용은 새남친 생겼다는 얘기 들었다. 난 축하해줄 수 없다.
니 번호는 동아리애한테 받았다. 나랑 다시 시작하자.
우리엄마가 너랑 결혼을 허락했다.
너가 나 못잊어서 몇년동안 못사겼던거 안다. 나에게로 돌아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무슨 자신감인지 ㅋㅋ
연락하지마세요 하고 끊었네요;;;
저 결혼준비할때도 모르는 번호로 술마시고 전화해서 꼬장부림..
뭐 저런 사람을 어른스럽다고 좋아했나 내 눈이 삐었었구나 싶었어요.
아마 전남친어머니가 그런 행동을 안하셨었다면
전 호구처럼 계속 사귀었겠고 동아리 오빠들도 모른척 했었겠죠?;
지금은 동아리 사람들이랑도 연락을 안해요.
제 바뀐 번호를 함부러 그 사람한테 자꾸 전한것도 제 근황도 전해주는게 웃겨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