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 지역의 삼국시대 고분 안에서 왜계 유물이 발견됐다고 칩시다.
고고학자: 고분의 피장자는 왜에서 건너온 이주민일까? 아니면 왜에서 상납한 유물이 단순히 매장된 걸까?
유사역사: 우리 조상들이 일본을 지배했다는 증거입니다!
2
어느 지역의 삼국시대 고분 안에서 중국계 유물이 발견됐다고 칩시다.
고고학자: 고분의 피장자는 중국에서 들여온 수입품을 쓸 정도로 위계가 높은 사람일 것 같군.
유사역사: 우리 조상들이 중국을 지배했다는 증거입니다
3
어느 지역의 삼국시대 고분 안에서 위계가 높은 유물이 출토됐다고 칩시다.
고고학자: 고분의 입지, 고분의 크기, 고분의 형식, 유물의 형식, 유물의 연대 등등등 오만가지(?)를 고민...
유사역사: 우리 조상들이 이렇게 대단합니다
4
서로 멀리 떨어진 두 지역에서 비슷한 형상의 유물 혹은 유구가 확인됐다고 칩시다.
고고학자: 비슷한게 비슷한게 맞는지, 다르다면 무엇이 다른지, 비슷하다면 무엇이 비슷한건지 비판적 접근.
유사역사: 비슷하니까 두 유물 혹은 유구는 같은 문화권. 그러니까 중동에서 나온 무덤은 우리 적석총이랑 닮았으니까 거기 우리땅.
(뉘뮈 이런식이면 중동에서 고구려가 지들 역사라 주장하면 뭐라고 반박할거임?)
예시를 더 들어서 써볼까 했는데...썼다 지우기를 반복했습니다.
맥락이 전부 같아요. 유사역사학은...
뭐만 나오면 다 우리꺼...중국영토도 우리꺼. 일본영토도 우리꺼. 다 우리꺼...
우리 민족이 이렇게 대단하다...라는 식입니다.
고찰을 너무 쉽게해요.
중국에서 갤럭시폰이 발굴되었다고 중국이 우리나라 영토됩니까?
이 사람들은 어떤 문화재가 나왔을 때, 이 문화재를 축조하는데 필요한 노동력, 사회적 배경 등을 고민할 역량이 없어요.
게다가 1이나 2 상황의 경우 자국역사를 축소한다는 논리를 씌워 사학자나 고고학자들을 식민사학자로 만들어 버립니다.
환ㅃ가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나쁠수도 있겠지만 본질은 틀렸다라는 거에요.
의견이 다르더라도 상식적이면 토론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비상식적으로 틀린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마주하고 토론할수는 없습니다.
더이상 이들을 역사분야 토론의 장으로 끌어들이지 말았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