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만난 또라이 甲
대학교 졸업하고 대학원 준비 전에 고향에 내려가 잠깐 돈 좀 벌고 대학원 바로 진학한다는게 학교 선생님보다 나를 더 잘 따르는 학생들 만나서 3년을 거기서 일했던 사람입니당
요놈들이랑 중3때 처음 만나서 대학까지 보냈다는게 함정...
아무튼 그렇게 오래 일했는데도 학원 분위기는 정말 좋고 강사끼리도 잘 지냈는데
유독 그 중에 미친ㄴ이 하나 있었어요
그 여자 나이가 잘 생각 안나는데 아마 저보다 나이 훨씬 많았을거임
저 20대 중반에 그여자 30대 초반이었으니까...
특징을 정리해보자면
1. 내가 제일 잘났음
2. 내가 제일 예쁨
3. 내가 제일 능력 쩔음
4. 내가 제일 옷 잘입음
= 내가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쳐야 됨 이거였음
그럼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음슴체 주의...
1. 학벌로 스트레스 줌
우리는 담임제라서 학생들 반을 맡으면 한 선생님이 문법, 독해, 듣기까지 다 가르쳐야 했음
첨에 내가 그 학원 들어갔을 때 그 ㄴ이 엄청 경계했다고 했음
나는 수도권 이름있는 대학을 나왔고, 그 ㄴ은 그 지방대학교를 편입해서 들어갔었음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했는데
내가 OO학교를 나왔다는걸 알자 그 ㄴ은 시간만 나면 우리 학교 계속 까려고 혈안됨
나도 별로 학벌에 대한 자부심 없었는데 그 여자 때문에 짜증나서 자부심 막막 키움
우리학교가 공대가 유명한 학교인데 그 학교 이제 공대밖에 볼 거 없지 않냐는 식으로 까길래 첨엔 그냥 웃으면서 그렇죠~ 하고 장난식으로 받아쳤는데 (이건 뭐 문과끼리 자조적으로 하던 농담이었으니까)
시간이 갈수록 이 여자가 하는 말이 진심이 되는거임ㅋㅋㅋㅋㅋ 내가 장난으로 이야기 하니까 진짠줄 아나;;;
뭐랬더라 자기가 대학원 엄청 힘들게 들어간 얘기 하면서 자기 학벌이 더 낫다는 식으로 말함
진짜 만날때마다 학교얘기함...ㅠㅠ 나 우리학교에 대한 별 생각 없고 니네 학교에 대한 별 생각 없다고...
너땜에 그 학교에 대한 이미지만 안좋아짐....
2. 문제 유출 사건
우리학원은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입시학원이라 한 달에 한 번 학원 모의고사를 쳤는데
내가 처음 맡은 반이 그냥 일반반이었고 그 여자는 같은 학년 특목반을 가르치고 있었음
어느날은 모의고사 문제를 나보가 준비하라길래 그 때는 진짜 여러 기출 모의고사 보고 문제집 이런거 보고 문제를 거의 다 만들어서 제출했음
우리반 애들이 내가 문제 만드는거 아니깐
쌤 문제 좀 알려주세여~ 하고 장난쳤는데
제가 한번만 더 그런 말 하면 강냉이 날려버린다고 장난침
이 없이 살고 싶으면 그런 말 하라고 하고 다같이 꺄륵꺄륵 웃고 넘어감
그런데
그 모의고사갘ㅋㅋㅋㅋㅋ 결과갘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반 애들이 1,2등을 한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여자 충격받음... 자기네 반은 특목반인데 3등을 한거임
그리고 또 4,5등이 우리반임...
초짜강사한테 밀려서... 대학원씩이나 다니시는 분이 ㅋㅋ
진짜 화가 났는지 지네 반 애들을 막 잡고서는
나한테 얘기좀 하자고 해서
얘기 했는데
진짜 진지하게 완전 짜증난 목소리로
"솔직하게 말해라. 니 문제 유출했제?"
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거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문제 유출할 일이 뭐가 있음?
솔직히 나 우리반 애들이 그렇게 잘할줄 몰랐음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니라고 했더니 진짜 수상하다고 문제 만들때부터 알아봤다면서 원장님한테 꼬지름
근데 원장님은 걔 성격 이상한거 아니까 그냥 웃고 넘어가심
그리고 그 뒤로 문제 지가 만들었는데
또 우리반 애가 1등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 그 여자 표정 잊을 수 없음.
그 때 애들한테 "나같은 강사한테 배우면서 1등을 다른 애한테 주다니 수치다. 학원 다 끊어라."
이 뒤에 나온 말인
"김기훈(유명한 강사)이 내보다 나은건 말 조금 잘하는거 밖에 없잖아."
도 세트로 두고두고 우려먹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복도에서 학생한테 쌍욕
고2 학생들 가르치고 있었는데
복도에서 그 여자가 또 애 잡는 소리가 들림
그 여자는 애 한 번 잡으면 복도에 나와서 애를 잡음
애하고 조용히 사근사근 이야기 하는 적이 없고 조금만 거슬리면 바로 윽박지름
내가 학원일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때라 그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잘 몰랐는데
또 밖에서 애를 잡는 소리가 들림
그 여자를 오래 본 우리 반 애들이 그 여자 욕하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
저 선생님 진짜 싫다고... 에피소드를 막 얘기하길래
얼마나 화가났으면 그랬겠냐고 애들을 달래면서 수업 하려는데
복도에섴ㅋㅋㅋㅋㅋㅋㅋㅋ
"야이 씨발새끼야!!!!!!! 눈 안깔아 이 씨발롬아?!!"
이런 소리가 들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우리 애들 벙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나랑 애들이랑 전부 ㅇ_ㅇ?! 이런 표정으로 굳었음 수업 도중에....
나중에 들어보니까 애가 수업시간에 자기 말꼬리 잡아서 그랬다고 함...
난 걔 징계받거나 할 줄 알았는데 원장님이 걔 못이겨서 그냥 넘어감
참 별인간이 다있구나 하고 넘어감
그 뒤로도 꾸준히 복도에서 애들 잡음
4. 애터지게 키워놓은 내새끼들 욕심내지 마라!
내가 중1때 중1 특목반 7명을 받아서 중3쯤 되어 16명으로 불려놓음. 그간 학원 그만둔 애들 거의 없었음.
그 반은 마치 개미지옥처럼 애들이 들어오면 나가지를 않음.
오히려 우리반에서 도태되는걸 무서워하고 반에서 나가기 싫어했음.
최고 협박이 우리반에서 뺀다 였음.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애들이 공부를 잘했던 애들이고
그리고 어느 중학교 전교 1등이 있어서 걔 보고 애들이 많이 옴
반 분위기가 정말 좋고 애들이 다 같이 잘 놀면서도 공부하는 분위기라 진짜 그 반을 참 예뻐했음
애들도 참 신기한게 예뻐하면 예뻐하는줄 알고 싫어하면 싫어하는줄 앎
그 반을 진짜 온실에 화초 가꾸듯이 키워서 16명으로 만들어놨음
대학보낸 제자들도 그렇지만 그 놈들도 나의 프라이드 였음
어느날 원장님이 부르시길래 갔더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말을 하심
그 여자가 우리 반 인원 너무 많다고 반 잘라서 달라 그랬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실장님이 옆에서 거드시는데
그 말 한지 1년 넘었다고....
걔네 중2때부터 슬슬 욕심내더니
중3 넘어갈때쯤 되니까 자기가 중3 특목반 해야하는게 맞지 않냐고 자기 다 달라그랬다고 함
원장님이 그 여자한테 걔(저)가 어떻게 키워놓은 반인데 니가 달라고 한다고 준다 하겠냐고 했더니
그러니까 원장님이 걔(저)한테 말해서 넘겨주면 되지 않냐고
최종 결정자는 원장님 아니냐면서 그러고
복도에서 계속 우리반 애들한테 친한척 하면서 말 걸고
그래서 우리반 애들 맨날 와서 하소연함
그 선생님이 자꾸 자기 반 좋다고 오라고 한다고...
나도 화가 나서 언제 얘기할까 타이밍 잡고 있었는데
우리반에 초시크남이 있었음
그 여자가 그날도 걔한테 친한척 하면서
자기반 오라고 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단호박 먹고
"안갈건데요 ㅡㅡ"
이러고 또
"저희반 애들 다 안갈거라던데요 ㅡㅡ"
이랬다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사이다 마신 기분이었음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우리반 애들한테 말 거는거 줄어들고... 결국 원장님이 특목반 또 만들어줌
근데 그 반 애들 다 우리 반 옴... 와서 그 여자 욕 엄청 많이 함.. 가르쳐주는거 없으면서 잘난척 엄청 한다고
5. 임신한 선생님한테 진상
이게 진짜 대박임
어느날 강사실에서 자료 정리하고 있는데
임신한 선생님이랑 그 여자랑 놀고 있었음
근데 그 여자는 자기가 최고 예쁘고 최고 옷 잘입는줄 알아서
(이건 진짜 아님... 다른 반 선생님이 더 예뻤고, 남자선생님들도 그 선생님이 더 예쁘다고 하고,
옷도 백화점에서 디피된거 고대~~로 사서 입음... 근데 걔 단골 백화점이 아줌마 대상이라 디피를 못하는게 함정...)
약간 그 임신한 선생님을 무시하는것도 있었음
하긴 대학원까지 다니시는 분이니까 ㅎㅎ
둘이 막 얘기하길래 강사실 나가려던 참이었는데
그 여자가 그 임신한 선생님한테
"쌤~ 만약에~ 딸이 쌤 닮으면 어떡할꺼야? 그럼 큰일이잖아"
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정도는 장난이지 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거라고 봄... 친하면 그렇게 말할수도 있지... 백번 양보해서 그럴수도 있음ㅋㅋㅋ
근데 그 뒤에 말이 더 가관임
"쌤 그니까 내 얼굴 많이 봐~ 예쁜 내 얼굴 많이 봐야 예쁜 딸 나오지 ㅎㅎ 쌤 닮으면 안되잖아 ㅎㅎ 딸이 내 닮았으면 좋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내가 당사자도 아닌데 인중 퍽퍽 원펀치 투펀치 치고 싶었음;;;;
너무하지않음? 임산부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하도 기도 안차서 한마디 하려고 하는데 그 여자가 한 눈 파는 사이 그 선생님이 눈짓으로 하지말라고 함
그리고 나중에 그 쌤이 우리반 와서 쌤이 걔한테 뭐라고 하면 자기가 더 힘들다고 그냥 참아달라고 함... ㅠㅠㅠㅠㅠㅠ 알겠다고 했음...
이거말고 진짜 미친짓 한거 많은데 그만두고 그 여자 안본지도 오래라 다 까먹었네요
학원에서 공공의 적이었는뎅... ㅋㅋㅋㅋ
아직도 이 여자를 능가하는 또라이는 본 적이 없음...
그 모두가 예쁘다는 쌤한테 질투 엄청 쩔어서
둘이 팔짱끼고 지나가다가 쇼윈도 앞에 멈춰서서
"사람들이 왜 내보다 너를 더 예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해봐라. 니 생각에도 내가 더 예쁘지 않나?" 했던 공주병 일화는 두고두고 드립으로 쓰였음...
스압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