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역게를 한 번 들어왔다가 한량님의 상소문 관련 글을 뒤늦게 봤습니다.
본문만 읽었을 때는 유사역사 금지 요구를 절대 물러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댓글을 읽은 후에 고민한 결과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는 운영자님의 오유 운영 신념을 언급한 댓글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운영자님은 광장을 추구하십니다.
현재 특정 게시판에 대한 별도 공지 중 운영자님 공지가 게시된 곳은 자게, 똥게, 고게 단 세 곳입니다.
별도 공지 중 금지 관련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1. 자게 - 텃세 금지, 웬만하면 상호 지적금지
2. 똥게 - 혐오 이미지 업로드
3. 고게 - 익명 악플
모두 특정 주제가 아닌 유저의 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특정 게시판만 연관된 특정 주제를 공식적으로 금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역게의 유사역사 금지에 대한 운영자님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과게의 창조설입니다.
창조설은 유사역사와 동급으로 논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과게의 창조설은 역게의 유사역사만큼 과게에서 태생적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입니다.
유사역사 추종자와 같이 과게의 창조설 추종자들도 강철같은 믿음으로 무장한 채 상대를 어떡하든 교화하려는 광신도적 세력인 점도 동일합니다.
역게의 유사역사와 마찬가지로 과게에서 창조설은 엄청난 피해를 끼친 절대악과 같은 존재죠.
창조설, 유사역사 둘 다 해당 게시판에서 절대악임을 타 게시판의 많은 사람들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운영자님은 과게에서의 창조설 언급 금지 대신, 종교게시판을 추가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운영팀장의 공지를 내린 것은 분명 운영자님도 상소문을 읽으셨단 의미입니다.
하지만 건의사항 중 일부분만 받아들인 이유는 딱 거기까지 허용할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그 근거는 앞서 말한 과게의 창조설에 대한 운영자님의 대응입니다.
운영자님은 광장을 추구하는 자신의 신념상
연예인 루머 살포, 양성혐오 조장과 같은 오유 전체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주제가 아닌
창조설, 유사역사 등 특정 게시판과 관련된 특정 주제를 공식적으로 금지하실 생각은 전혀 없다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상소문의 방향을 "유사역사 금지"가 아니라 "유저 공지의 공식화"를 주장하는 방식으로 선회하는 방향치님의 의견에 한 표를 던집니다.
유사역사 금지를 운영자님 권한이 아닌 유저 공지 권한으로 내세우는 것이죠.
유저 공지로 유사역사를 금지하는 방식으로 간다면
<4장 역사게시판의 쟁점과 해설>에서 거론되는 유사역사 부분을
<3-2. 게시판 이용자의 수칙>의 역게 금지사항 중 하나로 추가하여 명시적으로 내세우는 게 어떨까 합니다.
비록 운영자님 권한 공지가 아니기에 유사역사 금지를 오유 전체에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유저 공지가 공식화되면 적어도 역게 내 유사역사 금지를 운영자님이 간접적으로 허락했다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적어도 역게 내에서는 운영자님도 유사역사 금지를 인정한다는 의미죠.
이 방식의 경우, 한 가지 크게 아쉬운 점은 유사역사 추종자의 차단 명분이 오유 전체에서 공식적으로 인정 못 받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과게 창조설에 대한 대응을 보면
운영자님이 유사역사 금지를 허용하실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되기에
유저 공지로나마 대체하는 방식을 추구하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