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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 마키아벨리 인용문 (김상근의 "마키아벨리" 리뷰)
게시물ID : history_214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니사이클
추천 : 1
조회수 : 74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19 01: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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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일만큼 어렵고
성공이 의심쩍으며
위험한 일이 없음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개혁을 원하는 이에게, 기존 질서의 수혜자는 모두 적이며,
새로운 질서의 덕을 볼 사람조차도
법을 주무르는 이들이 두렵거나
인간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미적지근한 반응을 보내기 십상이다.
 
새로운 것을 실제로 경험하기까지
이들은 아무 것도 믿지 않는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2.
 
대중은 왜 늘 소수의 지배자에게 당하고 사는 것일까?
 
그것은 그들이 울보이기 때문이며,
쉽게 분노하면서 이성을 잃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제1권 13절)에서 마키아벨리와 똑같은 질문을 제기했다.
"왜 한쪽은 언제나 지배하고, 다른 한쪽은 언제나 지배를 받아야 하는가?"
 
- 김상근, 《마키아벨리: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3.
 
운세가 좋으면 거만해지고,
나쁘면 기가 죽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여러분의 생활이나 여러분이 받았던 교육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 방법이 연약하고 겉치레가 되면
여러분은 그러한 인간이 될 것이고,
이와는 다른 교육을 받으면
여러분 또한 다른 종류의 인간이 되어
세상사에 대해서 좀 더 풍부한 지식을 얻게 되고,
행운에 취하고 역경에 실망하는 일도 그다지 없게 될 것입니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로마사 논고』,제3권 31절
(김상근, 《마키아벨리》에서 재인용)
 
 
 
4.
 
만약에 내가 웃거나 노래하고 있다면,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네.
만약 내가 그것마저 할 수 없다면,
나의 쓰라린 눈물을 숨길 수가 없기 때문이지.
 
- 니콜로 마키아벨리, 1513년 4월 6일 유배지에서 쓴 편지
(김상근의 《마키아벨리》에서 재인용)
 
 
 
5.
 
"진짜 천국에 가고 싶다면,
다시 말하자면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우선 지옥으로 가는 길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 1521년 5월 17일, 마키아벨리가 프란체스코 귀차르디니에게 쓴 편지.
(김상근의 《마키아벨리》 에서 재인용)
 
 
6.
 
그는 영원한 이별을 아쉬워하며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친구들과 제자들에게 전날 밤에 꾼 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가오는 죽음의 불안감을 애써 감추며, 그는 다시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농담을 시작한 것이다.
꿈에서 그는 누더기를 걸친 일단의 무리를 보았다고 말했다.
가난에 찌들고 병들어 초라하기 그지없는 불쌍한 사람들이었다.
 
그가 다가가 당신들은 누구냐고 물었을 때,'우리들은 천국의 축복받은 사람들'이라고 그들이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 가난하고 병든 무리들이 사라지고 이번에는 왕이나 궁정의 예복을 입은 고상한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고 한다.
그들은 함께 모여 진지한 표정으로 국가의 대사를 논의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무리 중에는 플라톤, 플루타르코스, 타키투스와 같은 고대의 유명한 석학들이 끼어 있었다.
역시 그들에게 당신들은 누구냐고 묻자, 그들은 '지옥에 떨어진 영혼들'이라고 대답했다.
역시 곧 그들도 사라졌다.
 
이때 꿈꾸던 마키아벨리에게 하늘에서 어떤 음성이 들려왔다고 한다.
 
'너는 어떤 무리와 함께 있고 싶으냐?'
 
마키아벨리는
 
'저는 처음의 누더기를 걸친 무리들과 천국에 있기보다는,
차라리 고귀한 영혼들과 국가의 대사를 논하며 지옥에 있기를 원합니다'
 
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끝까지 이런 농담을 던지며 최후를 맞이했다.
 
- 김상근 〈마키아벨리〉中, "마지막까지 꿈꾸던 약자들의 수호성자."
 
 
 
 
 
----- --
 
 
여러분은 마키아벨리라는 학자에 대해 실제로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여기 있는 글귀들은 실제로 마키아벨리가 했던 말 또는 일화를 연세대 김상근 교수가 "마키아벨리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라는 책에서 인용, 재인용한 것입니다.
 

저 자신은 책을 읽은지가 오래되어서 이제와 리뷰를 쓸 자신은 없네요. 예전에 쓴 게 있긴 하지만, 보여줄 수준은 안되고, 심장을 뛰게했던 대목 몇 개를 메모해둔 것만 이렇게 남았습니다.
 
 
지혜로웠던 마키아벨리는 권력의 속성을, 대중의 본질을, 그리고 고통스러운 역사 속에서 자신들의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누구보다 깊게 심사숙고하고 연구하였습니다.
지금은 '권모술수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마키아벨리의 이미지는 실제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그의 유명한 "군주론"은 피렌체라는 도시를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마키아벨리가 연줄도 정파도 잃어버린 상태에서, 자신의 뛰어남을 입증하기 위한 자기소게서였으며, 당시 피렌체의 군주 앞에서 말 그대로 개밥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습니다.
지도자와 정치가의 곁에서 그들을 보좌하고 위대한 군주를 양성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달은 마키아벨리는, 그럼에도 조국과 자신의 동류 - 민중 - 을 위하여 또다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역사로부터 배우고, 세상을 날카롭게 바라보는 방법을 민중들에게 가르쳐서, 그들로부터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 결과가 "로마사 논고"라는 또 다른 마키아벨리의 저서이며, "군주론"과는 정반대의 어조를 띠고 있어 학자들이 난감해했다고 합니다.
 
 
그러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김상근 교수가 마키아벨리라는 한 인간을 해부하였고, 위에서 서술한 것과 같은 마키아벨리 인생에 대한 재해석을 내렸습니다.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 "군주론"과 "로마사 논고"가 모순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누구보다 약자를 위해 헌신했고 그 자신도 혁명을 꿈꾸는 한 사람의 약자로써, 자신의 동류에게 절대로 울지 말라고 조언했던 마키아벨리의 삶 속에서 그 둘이 모순이 아니었다는 걸 어느샌가 깨닫고 감동까지 받게 되는 책입니다.
 
 
현재의 우리나라 정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어 시사게로 갈까, 좋은 글 게시판으로 갈까, 철학 게시판은 또 아닌 것 같고, 고민하다가 역사게시판으로 왔네요.
출처 인용문은 김상근, <마키아벨리: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에서 대부분 인용 또는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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