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역사게시판에 그리 오래 드나들지도 않았는데 이 주제가 언급된걸 본게 벌써 세번째입니다.
게다가 세번 다 내용이 아주 판에 박은듯이 똑같은데 성경엔 이런이런 모순이 있는데 이러니 판타지소설 아니냐라면서
꼭 환단고기 들먹이면서 성경도 똑같다고 쓰더군요.
무슨 반기련에서 지령이라도 떨어졌는지 매번 똑같은 패턴으로 와서 같은소리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성경 읽으라고까진 하지 않을테니 제발 이런 얘기 하기전에 역사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 하고 말을 했으면 합니다.
성경의 모순과 신화적부분들 들고와서 자꾸 따져드는데 아니 도대체 세상의 어떤 역사서가 100% 객관적 사실만 기록합니까?
그 잘났다는 조선왕조실록도 무인정사와 계유정난에 관한 기록들 쌩구라라고 무시당합니다. 사기에 기록된 사구모의는
디테일한 대화 내용을 전부 실어놨음에도 오히려 그 디테일때문에 신빙성을 의심받습니다.
신화적 부분이요? 전근대 역사서 중 신화적인 부분 기록하지 않은 사서가 얼마나 되나요?
은의 시조 설은 거인의 발자국을 밟은것만으로 잉태되어 태어났습니다. 주의 시조 후직은 제비의 알을 먹고 회임해서 태어났습니다.
동명왕과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났고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군신 마르스의 아들로 늑대의 젖을 먹으며 자랐습니다.
전부 사서에 적힌 내용들입니다만 하나같이 황당무계하고 말도 되지 않는 내용들이죠.
근데 이 내용들을 가지고 해당 사서를 무시하는 사람 본적 있나요?
어떤 역사기록도 사실만 담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역사학자들이 오늘도 기록 붙잡고 이거저거 비교해가면서 교차검증하는거죠.
수십권의 개별서적을 모아놓은 성경을 창세기랑 출애굽기만 쏙 가져와 구라라고 우기는 식이면 세상에 구라 아닌 역사서 없습니다.
역사학계에서 기원전의 기록들이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안다면 아무리 늦게잡아도 기원전에 성립된 구약과 20세기 중후반에 탄생한
환단고기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진 못할겁니다.
기독교를 싫어하건 말건 그건 개인의 자유입니다. 상관안해요. 하지만 기독교를 욕하려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역사학을 이용하진 말아줬으면 합니다.
역사학은 반기독교의 시녀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