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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국어 심의회가 열린 것은 지난 6월 20일이었습니다. 심의의원 30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의결로, 도종환 의원의 작품이 교과서 검정 심사 원칙인 '교육의 중립성 유지'에 위배되는 것으로 결정하고 수정 보완 권고를 결정했습니다. 권고 대상은 8개 출판사의 11개 부분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담쟁이'라는 시에 대해선 '특정 인물에 대한 편파적 인식을 가져올 수 있다'며 수정 보완을 요구했습니다. 참고로 담쟁이라는 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종례시간'이라는 시에 대해서도 평가원은 역시 수정 부완 사유를 '특정 인물에 대한 편파적 옹호'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평가원은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평가원은 나아가 한 출판사가 시인 도종환을 소개한 부분에 대해서도 '소개 대상이 특정 정당의 현역 정치인이므로 수정 바람'이라고 통보했습니다.
우원식 의원이 당시 회의록을 요구했지만 평가원은 "회의록은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며 제출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