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버스타려고 버스정류장에 서있는데 바닥에서 뭔가 움직여서 보니까 달팽이네요.
나도 어찌봤나 싶은 작은달팽이.
사람발에 밟힐까봐 풀밭에 놔주려고 잡아들었는데 뒤에서있던 5살쯤되는 꼬마가
'아줌마 놔 주세요'
라고해서
'어..달팽이가 사람발에 밟힐까봐 풀밭에 놔주려고'.
라고했는데
그 꼬맹이가 하는말이..'아기달팽이가 아빠 출근하는데 따라나왔다가 길잃어버렸나봐요'라고..하더군요.
헐...너 아는 달팽이냐?
여튼 그 달팽이를 꼬맹이 손에 올려주면서 '저쪽 풀밭에 놔주고와~~^^'
라고했더니 그 옆쪽 풀밭으로 가면서 하는말..
'얘는 여기 살아요..'
ㅋㅋㅋ 친한 달팽이였나보네요..
버스정류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빵터지고..
달팽이 한마리와 시인같은 꼬마덕분에 축축하던 기분이 완전 즐거워졌네요.
아니..쪼꼬만게 순식간에 동화를 한편 써버리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