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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시인같은 아이.
게시물ID : baby_214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지기-마님
추천 : 18
조회수 : 751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7/08/23 09: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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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버스타려고 버스정류장에 서있는데 바닥에서 뭔가 움직여서 보니까 달팽이네요.

나도 어찌봤나 싶은 작은달팽이.

사람발에 밟힐까봐 풀밭에 놔주려고 잡아들었는데 뒤에서있던 5살쯤되는 꼬마가 
'아줌마 놔 주세요'
라고해서 
'어..달팽이가 사람발에 밟힐까봐 풀밭에 놔주려고'.
라고했는데 
그 꼬맹이가 하는말이..'아기달팽이가  아빠 출근하는데 따라나왔다가 길잃어버렸나봐요'라고..하더군요.

헐...너 아는 달팽이냐?

여튼 그 달팽이를 꼬맹이 손에 올려주면서 '저쪽 풀밭에 놔주고와~~^^'
라고했더니 그 옆쪽 풀밭으로 가면서 하는말..

'얘는 여기 살아요..'

ㅋㅋㅋ 친한 달팽이였나보네요..

버스정류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빵터지고..

달팽이 한마리와 시인같은 꼬마덕분에 축축하던 기분이 완전 즐거워졌네요.

아니..쪼꼬만게 순식간에 동화를 한편 써버리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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