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은지 이제 한달정도 되었어요.
엄마 될 자격도 없는데 낳아버려서 아기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저도 힘드네요.
사실 저는 애들을 정말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독신주의에 애 낳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었는데
어쩌다 남편 만나게 되고 나이차이 때문에 결혼하려면 임신밖에 없겠다 싶어 남편이 계획적으로 그렇게 생겼고 저도 첨엔 지우려했는데 그땐 그래도 생명인데 라는 생각도 있었고 육아에 대해 저도 아는거 하나없이 너무 무지했어요.
솔직히 그래서 쉽게 생각했어요.
막달까지도 낳으면 끝인줄 알았고 육아에 대한 생각조차 전혀 없었어요. 어린이집 빨리 보내면 되겠지 생각했네요.
그리고 자기자식은 예쁘다 낳으면 틀리다 말해서 긴가민가 했지만 낳으면 모성애가 생기겠지 하고 낳았는데 그 말이 다 거짓이네요.
애기봐도 하나도 안예뻐요 내뱃속에서 나왔는데도요.
자는모습이 젤 예쁘다는데 전 아무생각이 안들어요.
애가 울면 머리가 너무 띵하고 욱해서 입 틀어막아 버리고 싶고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단 생각까지 합니다.
분노조절장애가 된거 같아요. 하면 안되지만 이유없이 찡찡거릴땐 때려버리고 싶단 생각 엄청 많이 해요.
그렇다고 남들에 비하면 육아가 힘든편도 아니에요.
잠자면 기절해서 아무것도 못듣는 저대신에 남편이 새벽수유도 도와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애기도 저 닮아 잠은 많은지 새벽에도 1번정도 깨거나 통잠자주고 낮에도 먹고자고 패턴이 일정해요.
그런데도 미칠거 같아요.
그전에는 나를 위해서 살았다면 이젠 희생해야 되는게 너무 많아져서 감당도 안되고 차라리 나가서 일하고 싶은데 못하는게 너무 답답해요.
내가 뭐때매 하루종일 집에 갇혀서 애랑 씨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남편도 애를 이렇게까지 싫어할지는 몰랐대요.
아이는 자기가 태어나고 싶어서 나온것도 아닌데 너무 불쌍하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책임져서 키워야될지 고민이 너무 많아요.
정말 욕먹을 글인거 같은데 쓴소리라도 좀 해주세요. 이러다가 죽어버릴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