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간에는 시게에 글을 남기지 않고 눈팅만 하게 되었는데 끊임없는 편파성
논란이 일어나기 때문에 몇 자 적습니다. 물론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에도 몇 번이
나 언급을 했지만 그닥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수 없네요.

먼저 시게에서 토론이 가능하려면

첫째, 존대말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욕짓거리나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는 비하
발언 등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설명과 명쾌한 논리가 있어서 '씨바'
한 마디에 모든게 끝입니다.

둘째, 이분법적인 사고를 버려야 합니다. 정치와 토론은 흑과 백만 있는 것이 아
닙니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도 다양성입니다. 친 정부적인 글을 쓰는
사람을 보고 '알바' 라고 몰아붙이고 반 정부적인 글을 쓰는 사람을 두고 '친북좌
빨' 이라고 몰아 세우는 것은 파시즘에서나 볼 수 있는 행위입니다.

논리가 없는 글은 당연히 무시를 하면 될 것이고 논리나 사실에 허점이 있는 글은
근거를 가지고 반박을 하면 됩니다. 물론 한은경이나 촛불박멸 등의 입에 담기도
힘든 글을 쓰는 작자들이 있지만 다시 말하지만 상대할 필요가 없죠.

셋째, 최소한 정당하게 반대를 했으면 당당하게 반박 댓글을 달아야 합니다. 물론
반대 자체개 '난 너랑 생각이 다르다' 라는 표현을 할 수 있으나 간혹 가다가 보면
댓글 하나 없고 반대만 먹었다고 '오유는 편향적이다' '시게는 대세를 어기면 아무
리 좋은 말이라도 안 먹힌다' 라고 불평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소한 논리나 사실에 허점이 있더라도 진지하게 글을 쓴 사람을 위해서라도 반대를
할 때는 반박을 하는 댓글 정도는 남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넷째, 반대나 아이피 신고에 연연하지 말자 입니다. 사실 아이피 신고의 경우는 정당
한 글을 쓰고도 피해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시게에서는 글쓰기 제한이 없습니다. 
그리고 타 게시판에 비해 반대를 많이 먹을 수 있는 곳이 시게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글
을 쓰고도 반대를 먹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도, 마음 상할 이유도 없습니다.

반대를 많이 먹으면 '내 글이 사실관계가 정확한지 논리에 허점이 없는지' 먼저 생각
을 해보고 다시 토론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섯째, 시게에 처음으로 오셨거나 처음으로 글을 남기시는 분들께는 최소한 검색을
하시고 글을 쓰셨으면 합니다. 이미 수백번이나 다뤄진 문제를 가지고 시게에서 또 다
시 논하는 것도 힘든데 가끔 보면 이미 예전에 잘못된 사실이다라고 밝혀진 것을 가지
고 또 다시 언급을 해서 논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최소한 정치에 막 관심을 가지신 분들께서는 검색을 통해서 여러 글들을 먼저 읽어보고
글을 남기시면 더 바람직할 것 같네요.

여섯째, 두번째로 비슷한 경우인데 이념적인 문제에서도 이분법적인 사고를 버려야 합
니다. 아래의 글에 오유인들은 진보적인 사람이 많다라는 글을 보았는데 사실 그렇지도
않습니다. 또한 오유인들이 진보적인지 보수적인지 제대로 통계를 낼 수도 없구요.

착각을 하기 쉽지만 착각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보수를 까면 진보이다, 진보를 까면 보
수이다 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보수가 보수를 깔수도 있고 진보가 진보를 깔 수도
있는 것이죠.  

...

이 정도면 지켜도 좀 더 올바른 토론 문화가 이뤄지는 시게가 될 것 같은데...
오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론 '현실은 시궁창' 이라지요-_-;

시게는 누구 하나가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부터 올바른 토론을 하려는 자세를 가져
야 시게에서 벌어지는 많은 논란들을 잠재울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