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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cook_213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곳에그분이
추천 : 11
조회수 : 743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7/10/22 23:16:20
주말 편의점 야간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입니다.
두시쯤 여리여리한 숙녀분이 왔습니다.
"군구고마 두개 주세요. 큰걸로요"
"오늘 아무 것도 못 먹었어요"
"오늘 시작한 지 두시간 밖에 안됐어요~^^"
썰렁한 얘길 해놓고 그녀의 얼굴을 보니
'아차 싶었습니다. 정말 힘든 표정이었습니다'
많이 미안했습니다.
지친 표정의 그녀가 말했습니다.
"이번 달에 바리스타 교육 끝나면 나아질거예요"
접혀진 천원짜리 세장을 받으면서 기억이 났습니다.
지난 주에도 새벽에 군고구마 2개를 사갔었던 사람이
그녀였었다는 것을.
"군고구마 하나에 레몬 음료 하나 서비스 됩니다"
"생수로 주시면 안되나요?"
"그럼 음료를 제가 마시고 생수로 두개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대신에 제가 타르트 두개 드릴게요.
오늘 만든거예요. 렌지에 15초 정도 데워드시면
맛있을거예요"
"하나만 주세요"
"아녜요 두개 드세요. 맛있어요"
"고마워요. 잘먹을게요. 그리고 화이팅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생수 값을 채워넣고
타르트 한개를 데워서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목이 메였습니다.
또 하나를 데워 먹었습니다.
간신히 눈물을 참았습니다.
그냥 눈물이 나려고 하더군요,
내 딸아이 보다 어려보였던 여리여리한 숙녀분!
이미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대에게
또 화이팅 하라고 했던 거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그냥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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