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 몸을 굉장히 아끼는 사람이라 임신 중 살찐다고 울었고 살 텄을때는 대성통곡 했습니다. 레이저 수술도 알아보고요. 산후조리에 대해서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산후조리는 말 그대로 산후에 내 몸이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오게 관리하는 것이더라구요. 그러기 위해서 가장 편안한 곳에서 편히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인데 제가 보기에는 그런 역할만 하는 비용으로 산후조리원의 비용이 과다책정되어 있다고 생각되었고 과감히 포기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산후조리원이 그냥 조리만 해주지 않는다 산모 케어도 해주고 육아에 대한 방법도 알려준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거 필요없고 내가 푹 쉬면 되고 내 아기가 세상에 잘 적응하는게 중요했거든요. 그런데 산후조리원은 오히려 내 아기가 세상에 적응하는데 걸림돌이더라구요. 어두운 내 뱃속에만 있던 아기가 24시간 형광등 환한데 누워 있는게 싫었습니다. 하루종일 엄마 심장소리듣고 엄마 냄새 맡던 아기가 엄마와 떨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 뱃속에서 오롯이 엄마를 독차지하던 아기가 다른 아기들과 함께 울면서 언제 자기의 불편함을 해소해줄까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조리원에서 천년만년 살꺼 아닌데 천지개벽하듯이 세상에 나온 아기가 또다시 환경을 바꿔서 혼란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조리원에서 모자동실을 해야하는데 내가 굳이 내 돈 주면서 멀쩡한 우리집 두고 다른 장소에서 쉬고 있어야할 필요 없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산후도우미를 집으로 불렀습니다. 알아보니까 많이들 산후도우미 복불복이라고 하더라구요. 당당히 바꾸세요. 당신 일하는게 맘에 안 드니 다른 사람 보내라고. 업체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바꿔줍니다. 산후도우미 일하는게 맘에 안들어서 제 손이 안 갈수가 없다고 하는 분들 봤는데 눈 딱감고 아무일 안 하셔야지요. 본인 산후조리 해야하는데요. 내 살림 남이 만지는게 싫어도 내가 산후조리 해야 하니까 남 시키셔야 되요. 이게 정말 너어어어어무 싫어서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면 산후조리원 갈 수밖에 없겠죠.
남들 다 가니까 산후조리원 가는게 아니고 정말 산후조리원을 가야할지 생각해보고 결정해야 하는데 산후조리원 필수!! 무조건 가야해!! 이건 잘못된 사고방식인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 2주 동안은 밤에 잠도 잘 못자고 집에 돌아온 첫 하루는 앉아 있기도 힘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산후조리원 갔다고 이 처음이 안 힘들었을꺼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산후조리원에서 쉬기만 하지 않는다고 거기서도 바쁘고 힘들다고 다녀오신 분들이 말해주시기도 했구요. 그게 엄마가 되는 과정 아닌가요? 내가 한 생명을 세상에 나오게 했는데요. 산후조리원에 있던 집에 있던 그 적응하는 과정은 똑같습니다. 엄마가 거져되는거 아니니까요. 산후조리원 안 갔다고 모두 골골대는거 아니고 산후조리원 갔다고 모두 완벽회복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산후조리원과 산후조리를 동일시 하는 문화를 누가 제일 좋아할까요? 산후조리원이 가장 좋아합니다.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 되니까 점점 그 가격이 올라갑니다. 한 5년전에 150-200만원 하던 산후조리원이 이제는 200만원 이하는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요즘 새로 생기는 산후조리원도 많아요. 돈 되니까 그런거지요.
자신의 건강상태와 출산 후의 환경을 잘 고려해서 산후조리의 방식을 선택할 수 산후조리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추가로 덧붙이자면 아기 낳고 시부모님 오는 거 싫다고 산후조리원 가는 분들도 요즘 많은데 당당하게 집에서 조리할 동안은 못 오시게 하시고 오셔도 파워당당하게 조리하는 문화가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초췌한 내 모습은 갓 아기 낳은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회복하면서 내 몸, 내 아기 사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모습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