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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먹은 혼술메뉴들
게시물ID : cook_2118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구소장
추천 : 16
조회수 : 113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9/27 21: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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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혼술 하려면 고난이 좀 있음.

집에서 그냥 퍼마시면야 괜찮지만 얼마 안되는 뒷정리거리가 생기는 것도 귀찮아서

동네로 나가는데 있는거라곤 국밥집이랑 실내포차 뿐임.

저런 곳도 혼술하기 결코 나쁜 집은 아니지만 동네가 노인층이 좀 많아서 

조용히 이어폰 꼽고 유투브 동영상이나 음악 들으면서 혼술하고 있으면 꼭 말을 걸어오거나

젊은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혼자 술먹냐는 둥 훈장질을 하는 경우가 많음.

그런데 최근, 다찌 자리가 있어서 진짜 말 그대로 혼자 술마시기 좋은 선술집이 생김.

분위기도 차분하고 조용함.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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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생강소스 돼지고기구이

돼지 목살을 적당한 두께로 썰어 생강소스와 함께 구워져 나오는 메뉴.
최근 시작한 신메뉴라고 함.

고기도 질기지않고 생강향이 솔솔 나는 소스가 입혀진 고기를 입 안에 넣으면
돼지고기의 고소함과 생강의 상쾌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저절로 술이 땡김.

간이 적절해서 밥이랑 먹어도 좋을 듯 함.

채 썬 양배추에 어간장과 마요네즈가 뿌려져 있는데 이걸 잘 쉐킷쉐킷 해서
고기와 같이 먹으면 더 좋음.

혀가 살짝 지친다 싶으면
고기만 먹고 곁들여져 나오는 생강절임을 먹으면 입 안이 깔끔해지면서 
다음 젓가락질을 준비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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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왕새우튀김

새우튀김이야 흔한 술안주 메뉴지만 개인적으로 이 새우튀김은 가성비가 좋은 것 같음.
족히 30미는 되어보이는 큼지막한 새우를 머리까지 통째로 튀겨서 내어주심.

튀김옷은 바삭하고 기름기가 적어서 식어도 딱딱하지 않고 고소함.

안쪽의 새우도 두툼하고 적당히 잘 튀겨져서 촉촉하고 새우살이 탱글탱글해서 씹는 재미도 있음.

사진의 타르타르 소스나 간장소스에 찍어먹으면 당연히 맛남.

개인적으로는 간장소스가 더 취향임.

참고로 위의 두 메뉴는 모두 15,000원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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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는 그냥 덤. 

사장님이 맛이나 보시라고 내어주신 광어회를 이용한 회무침.

아삭한 야채들과 적당히 식감이 살아있는 광어회, 초장소스가 입맛을 돋구는데 충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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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연어회.

이 집은 다른 집 인데 다찌자리는 없지만 손님층이 2~30대가 많아서 혼자 구석에 찌그러져서 혼술해도
말 걸거나 귀찮게하는 사람이 없어서 좋음.

이 집 사장님은 비쥬얼에도 굉장히 신경쓰심.

사진의 이 연어회가 20,000원 임.

연어의 각각 다른 부위를 즐길 수 있고 불에 살짝 그을리는 등의 조리법을 쓴 부분을 같이 주기 때문에
연어의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음.

거기다 꽤나 신경 쓴 듯 보이는 비쥬얼이 더욱 흥을 돋구어 줌.

그리고 이 집 연어회의 특징은 묵은지볶음을 조금 같이 준다는 건데 김치양념을 제거하고 부드럽고 고소하게
볶아진 묵은지볶음이 연어회와 잘 어울림.

그리고 그 묵은지볶음을 맛 본 사람들은 거의 어김없이 다른 메뉴인 묵은지볶음덮밥을 시켜먹는다는 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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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는 꼬치구이.

이 집도 또 다른 집임.

사실 이 집은 체인점인데 특이한 점은 보통 체인점들은 본사에서 재료를 납품받기 마련인데
이 집은 특이하게도 닭껍질 등의 육류 몇가지를 제외한 야채 꼬치류는 사장님 내외분이 직접 장을 봐서 재료를 수급하심.

다찌자리도 있어서 눈 앞에서 꼬치가 구워지는 걸 구경하는 것도 재미.

그래서 그런지 특히 버섯류가 굉장히 맛있음.
오래되서 말라비틀어진 버섯이 아니라 싱싱하고 촉촉하고 구워질 때 부터 향이 작렬하는 
맛있는 버섯을 먹을 수 있음.

버섯꼬치 한 입 베어물면 입안에 버섯육즙이 팍팍 터짐.

꼬치는 사장님 내외분 중 여자사장님이 구우시는데 스킬이 상당하심.
재료를 절대 타지않게 적당히 먹음직스러운 비주얼로 잘 구워주심.

그래서 닭껍질 꼬치는 잘못 구우면 딱딱하고 맛없기 일쑤인데 이 집 닭껍질은
바삭하고 쫄깃하고 촉촉함.

그리고 보통 꼬치집들 보면 5개 이상 부터 주문 가능합니다 라는 경우들도 많은데 이 집은 그런거 없음.

달랑 닭껍질 3개에 맥주 500 한 잔 마시고 나온적도 있음.






쓰고보니 또 먹고싶어짐.

하지만 본인은 저녁을 먹은게 함정.

여러분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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